식당서 한우 먹으려면…1인분에 6만원 훌쩍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3.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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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요 한우전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한우등심 1인분(150g) 평균 가격이 올해 들어 6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매일경제신문이 가격조사 전문기관 한국물가정보에 의뢰해 서울 지역 주요 15개 한우전문 음식점의 이달 초 기준 등심·안심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150g 기준 등심은 평균 6만299원, 안심은 평균 6만6904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한우 등심 1인분 가격은 2만원 선으로 음식점 평균 6만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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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전문식당 15곳 조사
3년새 등심 28%·안심 34%↑
중산층도 고깃집 외식 부담
식당 "에너지·인건비 상승 탓"
한우도매가는 되레 10% 하락
전문가 "식당 한우값 내려야"

서울 시내 주요 한우전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한우등심 1인분(150g) 평균 가격이 올해 들어 6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사이 한우 도매가격은 10% 이상 하락했지만 음식점 한우 가격은 같은 기간 30% 가까이 올랐다. 치솟는 음식점 한우 가격에 대다수 중산층과 서민들은 고깃집 외식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됐다고 한숨 짓고 있다.

20일 매일경제신문이 가격조사 전문기관 한국물가정보에 의뢰해 서울 지역 주요 15개 한우전문 음식점의 이달 초 기준 등심·안심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150g 기준 등심은 평균 6만299원, 안심은 평균 6만6904원으로 집계됐다. 한우 등심 1인분 가격은 지난해 1분기 기준 평균 5만8511원이었는데 처음으로 6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최근 5년 이상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유명 맛집으로, 일정량 기준 가격 측정이 어렵고 차림비 등 부가 비용이 붙어 단순 비교가 힘든 정육식당이나 무한리필 음식점 등은 제외했다.

3년 전인 2020년 가격과 비교하면 등심은 평균 28.6%, 안심은 평균 34.8% 올랐다. 강남의 육덕등심, 삼원가든 등 일부 고깃집의 경우 1인분 150g 환산 가격 기준 등심은 8만원, 안심은 9만원 이상을 받는 곳도 있었다. 일부 음식점은 가격은 그대로 두고 1인분 정량을 기존 180g에서 150g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하기도 했다. 조사 대상 15곳 가운데 1인분 중량은 150g이 가장 많고, 100g 또는 120g인 곳도 적지 않았다. 성인 남성의 경우 1인분으로 모자라는 경우가 많고 2인분을 먹을 경우 고깃값만 10만원을 넘는다.

치솟는 음식점 한우 가격과 달리 한우 도매가격은 3년 전과 비교하면 '투뿔(1++)' 등급 기준 12%, '원뿔(1+)' 등급 기준 20% 하락했다. 한우 도매는 마리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등심·안심 등 특정 부위별 도매가격을 알 수는 없다. 대형마트 한우 등심 1인분 가격은 2만원 선으로 음식점 평균 6만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식당들은 인건비와 에너지값, 식자재비 등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한우 가격 변동폭이 심해 도매가격이 떨어졌다고 당장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고, 그 밖에도 인건비와 전기료 등이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한우 도매가격이 떨어진 것은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전통시장과 음식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코로나19 지원금이 풀리면서 한우 소비가 반짝 늘자, 축산 농가들의 한우 사육 마릿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0년 말 기준 322만마리에서 2021년 말 341만마리로 19만마리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해당 물량이 도매시장으로 쏟아져나왔고 경기 침체로 한우 소비는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5만마리까지 증가해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우 농가와 전문가들은 소매가격과 음식점 판매가격을 더 낮춰 한우 소비의 문턱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고깃집의 가격 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소주 한 병 가격이 6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염려에 정부도 나서 제동을 건 상황이지만, 서울 지역 상당수 고깃집은 이미 맥주 1병 8000원, 소주 1병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점에서 과도하게 가격을 올려 사람들이 식당을 찾지 않는 현상이 확산되면 문 닫는 식당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업주들이 박리다매를 해서라도 소비자가 일단 식당에 올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공감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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