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분양 대신 임대.. 임대아파트 '안전한가?'
[앵커]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일명 PF 자금 대출이 막히자 민간임대로 눈길을 돌리는 아파트 사업장이 늘고 있습니다.
울산에도 2천 세대에 가까운 민간임대 아파트가 분양절차에 들어갔는데, 얼마 전 부지확보도 없이 사전 계약자를 모집하던 업체가 사업을 중단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합원을 모집 중인 협동조합형 민간 임대아파트입니다.
울주군 웅촌 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 부지확보와 인허가를 마치고 1천9백 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반 아파트는 시행사가 초기 금융기관 대출로 토지를 사들인 뒤 본 PF대출을 받아 시공과 분양에 들어가는데, 민간 임대아파트는 인허가를 받은 시행사가 토지 확보 후 임차인을 모집하고 8~10년 뒤 분양 전환하는 형태입니다.
사업자는 분양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입주자는 목돈 없이 아파트 입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적은 초기 자본금에 계약을 체결했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 올해 초 남구 신정동에 추진 중이던 민간 임대아파트 사업이 중단된 사례도 있습니다.
입지가 좋은 문수로 일대에 장기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인허가는커녕 부지 확보조차 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한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남구청 홈페이지에 그게 올라와 있었잖아요. 게시글이... "남구청에 인허가를 받은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청약에 주의하세요"라고 팝업으로 띄웠었어요."
부지 확보나 사업 절차가 완료되었다 해도 주의할 점은 많습니다.
임대 이후 분양 전환 시 확정 분양가 보장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공사비 증가를 이유로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해 꼼꼼하게 사업 내용을 살펴야 합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실수요자들은) 부지 확보와 시공사의 계약조건 같은 것들도 사전에 반드시 알아봐야 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각 사업 담당 구청에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 하반기 울산의 분양 물량은 연초 계획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1천7백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구 병영과 북구 천곡지구에도 분양에서 민간 임대로 전환을 검토하는 현장이 늘고 있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울산MBC 이상욱 기자 (sule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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