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한일전?!" 삿포로 갈 필요없는 '한국의 삿포로' 여행지 총정리
적설량이 많아 온통 순백색으로 덮인 도시와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삿포로.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열리며 이번 겨울 삿포로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급증했는데요. 매년 2월 진행되는 '삿포로 눈축제' 기간에는 왕복 항공권이 80~100만원까지 오르며 그 인기를 반증합니다.
삿포로의 겨울하면 떠오르는 여러 풍경이 있을텐데요. 설원 위 혼자 우뚝 서있는 나무나,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풍기는 도시 거리가 눈으로 뒤덮인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죠. '환상적인 설경'을 자랑하는 삿포로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곳곳에 흩어져있는 여행지들의 설경은 삿포로보다도 아름답고 신비롭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겨울 삿포로의 유명 여행지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는 우리나라의 설경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올 겨울 눈소식이 들려오면 곧장 이곳으로 달려가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해보세요!
한국의 삿포로 총정리
- 목차 -
1. 비에이 나홀로나무
2. 탁신관 자작나무길
3. 흰수염폭포
4. 닝구르테라스
5. 아오이이케호수 오르골 당
6. 오타루 운하
7. 오르골 당
8. 국내 설경 명소
1. 비에이 나홀로나무
✅ 서울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설원 위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에이의 나홀로나무는 삿포로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최근에는 나홀로나무 앞 통행로에 수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는 영상이 확산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도 눈이 내린 뒤 설원 가운데 우뚝 서있는 '나홀로 나무' 포토존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의 나홀로나무가 있죠. 대중교통으로도 가기 편리해 서울에 대설특보가 내린 직후에 방문한다면 보다 깨끗한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2. 탁신관 자작나무길
✅ 인제 자작나무 숲
삿포로의 탁신관은 일본 사진 작가 마에다 신조의 갤러리인데요. 갤러리 앞 자작나무 산책길이 설경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진 곳입니다. 높게 뻗은 자작나무가 늘어서있는 산책길 위로 소복히 눈이 쌓여 동화같은 겨울 풍경이 연출되는 것이죠.
한국에는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이 있죠. 약 2시간 가량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수령이 20년 이상 되는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숲이 펼쳐지는데요.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오두막이 동화같은 분위기를 더해 SNS에서 겨울 인증샷 명소로 인기입니다.
3. 흰수염폭포
✅ 청송 얼음골, 포천 아트밸리
흰수염폭포는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된 계곡물과 비에이강의 물이 섞여 오묘한 코발트 블루 색감이 특징입니다. 겨울에는 흰 눈이 계곡 주위를 덮어 순백색 사이 밝은 하늘빛이 푸르게 빛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겨울철에는 저녁에 라이트업 행사를 개최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청송 얼음골은 오묘한 옥빛 폭포가 얼어붙고, 폭포 앞의 얕은 계곡도 온통 얼어붙어 환상적인 겨울 풍경을 완성해냅니다. 포천 아트밸리는 높게 펼쳐진 협곡 곳곳에 눈이 덮여 이국적인 풍경으로 변화합니다. 두 곳 다 흐르던 물이 얼면 더욱 아름답죠.
4. 닝구르테라스
✅ 전주 한옥마을
삿포로의 닝구르테라스는 뉴프라노 프린스 호텔 부지 내에 조성된 상점마을입니다. 숲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오두막 모습을 한 상점 15개가 늘어서 있는 이곳에 소복히 눈이 쌓이고 조명이 켜지면 몽환적이면서도 동화 속 요정마을의 분위기가 완성되죠.
한국식 닝구르테라스도 있습니다. 바로 전주의 한옥마을인데요. 한옥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오목대 전망대에 올라서면 기와 지붕 위 소복히 눈이 쌓인 모습과 새어나오는 따뜻한 불빛들이 감성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국내의 수많은 '오두막 컨셉' 카페에 찾아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겠죠?
5. 아오이이케호수
✅ 삼척 미인폭포
투명한 에매랄드빛을 띄는 청색 호수가 있다고 해 '청의 호수'라고 불리는 아오이이케호수입니다. 청의 호수는 화산의 진흙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제방에 온천수의 알루미늄과 하천수가 고이며 형성됐는데요. 호수에 자라는 나무와 독특한 호수의 색이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한국에서는 옥빛 물색으로 유명한 '삼척 미인폭포'가 있습니다. 겨울이면 폭포의 물줄기가 얼고 그 위로 눈이 덮여 더욱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데요. 고인 물의 색이 인기 아이스크림 '뽕따'를 연상케 해 '뽕따폭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옥빛은 아니지만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는 제천의 의림지, 괴산의 문광저수지 등이 있죠.
6. 오타루 운하
✅ 김포 라베니체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타루운하입니다. 과거 운하를 따라 즐비했던 벽돌 창고들은 현재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아기자기한 가게로 탈바꿈했는데요. 매년 2월 '유키아카리노마치' 행사 시기에는 10만 개의 촛불이 물 위를 밝혀 낭만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김포의 라베니체에서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티브로 조성된 수변공원으로 흐르는 물을 사이에 두고 늘어선 이국적인 건물이 특징입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조명이 켜진 로맨틱한 풍경은 국내에서도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7. 오르골 당
✅ 전동성당, 명동성당
오타루의 오르골당은 세계 각국의 모든 오르골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곳입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오르골 전문점으로 오타루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약 5,000 종류, 80,000점 이상의 오르골이 모여있는데요. 이국적인 외관과 화려한 실내가 관광객들의 눈과 지갑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오타루의 오르골당 외부에 집중한다면 전주의 전동성당 또는 서울의 명동성당이 유사합니다. 주위로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이 마치 오르골당의 외관과 비슷하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국내 곳곳의 수많은 성당이 겨울철 조명을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8. 국내 설경 명소
✅ 평창 삼양라운드힐, 보성 녹차밭, 무주 덕유산, 담양 죽녹원
한국에는 눈 소식이 들릴 때면 새하얀 겨울왕국으로 변하는 설경 명소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설경 맛집'이라며 삿포로로 향하지만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즐기는 분들을 위해 국내 겨울 여행지 4곳을 추가로 소개합니다.
커다란 풍력발전기 아래 부드러운 능선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깨끗한 설경을 볼 수 있는 평창 삼양 라운드힐, 어딘지 이국적인 계단식 녹차밭 위 소복히 쌓인 눈이 그림같은 보성의 녹차밭은 이미 설경으로 유명해 눈 내린 다음날 곧바로 달려가야 하는 국내 설경 명소입니다.
무주의 덕유산은 곤도라로 편하게 산을 올라 탁 트인 산세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상고대 등 자연 설경을 감상하기 좋은 여행지인데요. 곤도라를 탑승한동안 발 밑과 창 밖으로 펼쳐지는 설경도 환상적입니다.
담양 죽녹원은 푸르고 곧은 대나무 마디마다, 산책로 전체에 쌓인 눈이 옛스러운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설경으로 유명한 삿포로의 주요 명소와 유사한 풍경이 펼쳐지는 우리나라의 여행지를 소개했는데요. 시간이 없거나 겨울에 폭등하는 삿포로의 비행기값이 부담스럽다면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기다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겨울 여행지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일본 삿포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눈이 적게 내리는 한국이지만 풍경만큼은 제일인 것 같지 않나요? 두 나라의 설경 명소를 모두 방문해 비교해보는 시간도 쏠쏠한 재미가 있겠네요. 앞으로도 여행톡톡은 신선한 여행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