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금배추, 한 번 먹을때 제대로 먹자”…김치전쟁에 때아닌 호황이라는 ‘이곳’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10.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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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포장 김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급호텔이 내놓은 김치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특급 재료를 사용해 호텔 셰프의 레시피로 맛을 낸 김치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해마다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워커힐과 함께 특급호텔 포장김치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조선호텔 김치 역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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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호텔 김치 매출 전년 대비 141%↑
조선·롯데 등도 매출 두 자릿수 상승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사진제공=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배추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포장 김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급호텔이 내놓은 김치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특급 재료를 사용해 호텔 셰프의 레시피로 맛을 낸 김치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해마다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과 워커힐 호텔을 필두로 롯데, 파라다이스 등 후발주자까지 가세하면서 특급호텔의 김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워커힐호텔 김치’는 올해 1~9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41% 증가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1989년 호텔 업계 최초로 호텔 내에 김치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후 1990년대 중반 워커힐수펙스 김치를 처음 상품화했다. 조선 후기 서울·경기 상류 계층에서 전래되어 온 전통의 맛을 재현해 아삭한 식감과 과하게 맵지 않은 맛이 특징이다.

워커힐 김치는 남북정상회담, 다보스 포럼, G20 정상회담 등 대규모 국가 행사와 청와대 행사, 대통령 해외 순방, 올림픽 선수단 등을 위한 메뉴로 선택된 바 있다.

워커힐과 함께 특급호텔 포장김치 시장에서 전통 강자인 조선호텔 김치 역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연누계 기준 김치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조선호텔 김치는 지난 2004년 당시 웨스틴 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이었던 ‘카페로얄’의 김치 맛이 입소문을 타며 고객들의 판매 요청에 따라 시작됐다. 이후 2011년, 서울 성동구에서 안전관리인증(HACCP) 프리미엄 김치공장을 설립해 조선호텔의 비법이 담긴 프리미엄 김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배추김치, 묵은지 등 일반 김치부터 갈치석박지, 갓김치, 어린이를 위한 조선 주니어 김치, 그리고 올해 조선호텔 개관 110주년을 기념하며 출시한 조선호텔 기순도 장 김치를 포함해 24여종의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호텔 김치는 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로는 SSG닷컴, 컬리 및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 수요가 늘어 품귀 현상을 빚었다.

SSG닷컴에서 조선호텔 포기김치 4kg 제품이 현재 품절 상태다.[사진=SSG닷컴 상품페이지 캡처]
특히 ‘조선호텔 포기김치’의 경우 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뿐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재고가 부족해 연일 ‘입고예정’ 안내가 띄워졌다. SSG닷컴과 컬리 등에서는 김치가 입고되자마자 수 분 내로 품절되기도 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8월 김치를 처음 출시했는데, 분기별로 약 30%씩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강원도 영월과 전남 해남 등 계절별 최적 산지에서 공수한 제철 배추, 롯데호텔이 직접 품질을 관리하는 영양산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 등을 주재료로 대한민국 요리 명장인 김송기 총괄셰프의 손맛을 더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김치는 거의 대부분 자사몰에서만 판매 중이며, 주단위로 주문을 취합해 매주 수요일 발송하고 있다”며 “타사와 다르게 소량생산해 판매 가능 물량 자체가 적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김치.[사진제공=롯데호텔앤리조트]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도 최근 김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인다이닝 마스터 셰프의 비법이 담긴 프리미엄 포기김치를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지난 10일 출시했다.

파라다이스호텔 포기김치는 파라다이스시티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내 한식파인 다이닝 ‘새라새’ 총괄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해 개발했다. 산지 계약 재배로 생산한 고품질의 배추를 국산 식염으로 절여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배추 공급 부족으로 포장 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김치를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HMR 제품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파라다이스만의 50년 식음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가정간편식 형태로 포기김치를 선보였다.[사진제공=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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