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하투하도 "쿵-짝"… K팝 시장에 부는 하우스 바람

2026. 3.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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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404'·하츠투하츠 '포커스' 등 하우스 장르 곡, 최근 K팝 시장서 각광
숏폼 플랫폼과의 궁합·퍼포먼스 중심 K팝의 시너지·친숙한 리듬 등에 기인
최근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둔 키키의 '404', 하츠투하츠의 '루드!' '포커스'의 공통점은 하우스 리듬에 기반한 곡이라는 점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K팝 시장에서 눈에 띄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4분의 4박자로 "쿵-짝"거리며 반복되는 리듬을 기반으로 한 하우스 비트다.

실제로 최근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음원 차트를 휩쓴 키키의 '404', 리스너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하츠투하츠의 '루드!' '포커스',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XG의 '힙노타이즈', 르세라핌의 '크레이지' 등 리스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호성적을 기록한 곡들 상당수를 관통하는 요소는 하우스 기반의 리듬이다. 특유의 반복적인 리듬과 댄서블한 그루브에 기반을 둔 이 곡들의 잇따른 흥행은 최근 K팝 시장에 불어 닥친 '하우스 장르'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하우스 장르, 대체 뭐길래

하우스 장르란 1980년대 초 미국 시카고의 클럽 문화에서 시작된 전자 댄스 음악 장르를 일컫는다. 프랭키 너클즈로 대표되는 DJ들이 기존의 디스코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형하거나 전자 악기로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든 것이 하우스 음악의 시초가 됐다.

장르의 이름인 '하우스'는 시카고 클럽 '더 웨어하우스(The Warehouse)'에서 유래했으며, 해당 클럽에서 틀던 음악을 리스너들이 '웨어하우스 뮤직'으로 부르면서 이후 하우스 장르라는 명칭이 자리잡았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진 기원이다.

하우스 음악의 핵심은 단순하지만 중독적인 리듬 구조에 있다. 4분의 4박자를 기반으로 모든 마디에 킥 드럼이 들어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는 강한 베이스라인, 킥 드럼 사이에 들어가는 금속성 퍼커션 사운드, 간단한 코드 진행으로 중독적이고 춤추기 좋은 그루브를 자아낸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클럽에서 DJ들이 곡을 자연스럽게 이어 믹싱하기 위해 발전한 하우스 특유의 구조는 리스너들에게 강한 중독성과 댄서블한 무드를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K팝이 주목한 하우스 장르, 이유는

이러한 하우스 장르는 최근 K팝과 만나 음원 흥행이라는 성과를 일궈내는 중이다. 하우스 장르를 접목시킨 곡들이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K팝 시장의 장르 다변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음원 차트를 강타한 키키의 '404'다. UK 하우스·개러지 기반의 트랙인 이 곡은 클래식한 바운싱 코드와 묵직하게 흐르는 베이스 라인, 날카롭고 현대적인 클럽 사운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곡은 발매 이후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 들릴 것 같은 곡"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소문을 타며 음원 및 음악방송 차트를 점령했다. 최근 음원 차트 붙박이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굵직한 선배 그룹들을 제치고 정상을 꿰찼다는 점은 신인으로선 이례적이고 주목할 만한 성과다.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곡들의 선전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발매된 하츠투하츠의 '포커스' 역시 빈티지한 피아노 리프가 돋보이는 하우스 장르 기반의 곡으로 발매 이후 중독적인 사운드로 차트와 숏폼 등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던 바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하우스 장르의 붐이 포착된다. 일본을 주무대로 활동 중인 XG의 '힙노타이즈' 역시 리드미컬한 피아노와 하우스 기반 그루브가 특징인 곡으로 발매 이후 국내 리스너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EDM 기반 하우스 장르의 곡인 르세라핌의 '크레이지' 역시 세련된 곡 스타일과 퍼포먼스로 국내외 리스너들의 주목을 받았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그룹들이 잇따라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곡들을 선보였고, 이들의 곡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점은 현 K팝 시장의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 시점 국내 리스너들이 선호하는 음악 장르 중 하우스가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반박하기 어려운 사실인 셈이다. 하우스 장르가 K팝 시장에서 가파르게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음원 시장의 흐름 변화, 퍼포먼스 중심 K팝과 하우스 리듬의 시너지, 국내외 음악 시장과의 접점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최근 음원 시장 성적은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의 성과와 직결되는데, 하우스 음악의 반복적이고 직관적인 리듬은 숏폼 콘텐츠에서 빛을 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4분의 4박자로 떨어지는 리듬의 하우스 기반 곡들은 다양한 챌린지 영상이나 퍼포먼스 클립에서 활용도가 높아 다양한 2차 가공 밈, 챌린지 영상 재생산에 유리하고,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확산에 힘입은 음원의 인기가 차트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은 하우스 장르 곡의 강점으로 꼽힌다.

또 정박 중심의 비트 구조가 군무 등 퍼포먼스 구성이 중요한 K팝에 있어 다채롭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도 하우스 장르에 대한 시장의 니즈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하우스 장르는 EDM,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기 쉬운 음악 구조로 높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국내외 청취자들에게도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진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음원 차트에서는 '리스너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해당 곡을 반복 청취하는가'가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하우스 장르의 곡은 차트 성적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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