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레전드 외야수 이용규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며 프로 무대에서 영구 퇴출당했습니다.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그는 일반 차량은 물론 순찰차까지 들이받는 대형 사고를 내며 22년간 쌓아온 야구 인생을 가장 부끄러운 모습으로 마감했습니다.

신호 위반에 순찰차 충돌까지... 새벽을 뒤흔든 만취 폭주
12일 경기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이용규 코치는 이날 오전 6시 25분경 구리시 아천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사고를 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당시 이 코치는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다가 맞은편에서 정상적으로 유턴하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사고의 충격으로 튕겨 나간 이 코치의 차량은 갓길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의 후미를 추가로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 운전자는 물론, 순찰차 안에 있던 경찰관까지 부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현장에서 측정된 이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타격코치 임명 한 달 만에... 키움 "진심으로 사죄, 은퇴 수용"

이용규 코치는 사고 직후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통보했습니다. 이 코치는 구단을 통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프로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하겠다는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즉각 이를 수용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팀의 타격코치로 임명되며 구단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그였기에 키움이 받은 충격은 더 컸습니다. 키움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피해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팬들과 리그 관계자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 금메달 영웅의 비참한 말로... 통산 2140안타 기록도 빛바랬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규는 통산 2035경기에 출전해 2140안타, 397도루를 기록한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국가대표 붙박이 외야수이기도 했습니다. 2020년 한화에서 방출된 힘든 시기에도 키움이 손을 내밀어 플레잉코치로 야구 열정을 이어왔으나,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모든 영광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경찰관을 다치게 한 음주운전 파문으로 야구계에서 완전히 축출된 이용규. 화려했던 '용큐'의 불꽃 투혼은 팬들의 박수가 아닌, 법적 처벌과 날카로운 비난 속에서 씁쓸하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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