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발길…운전면허학원 '직격탄'

지난달 기준 18곳 중 5곳 휴업
저출산·경기 불황…수요 감소
대중교통 발달로 필요성 낮아

인천지역에서 일정 기간 문을 닫는 운전면허학원이 잇따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다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이 급감하는 이유에서다.

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 운전면허학원 수는 총 18개소이며 이 중 5개소가 휴업해 27.8%의 휴업률을 보였다.

5년 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전체 운전면허학원 수는 19곳이었고 이 중 휴업 학원은 1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1곳씩 휴업하면서 일정 기간 문을 닫는 학원이 5곳까지 늘었다.

지난달에는 계양구 모 학원이 폐업하는 등 관련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저출산 문제로 면허를 신규 취득하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경기 불황으로 학원비 지출에 부담을 느껴 면허 취득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데 드는 학원비는 평균적으로 70만~80만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면허 발급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연도별 인천지역 신규 면허 발급자 수는 ▲2021년 5만1269명 ▲2022년 4만6882명 ▲2023년 4만3145명 ▲올해 1~4월 1만5627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수도권에서는 대중교통이 발달해 자차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개인형 이동장치(PM)가 대중화된 점도 면허 취득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안주석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사무총장은 “학원 운영이 어렵다 보니 업계 상황을 보고 추후에 다시 운영하기 위해 휴업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도로 연수 교육에 대한 단속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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