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TF 명가 “해외 투자자, 韓증시 관심 시작 단계”

유재인 기자 2026. 6. 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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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충 홍콩 CSOP자산운용 상무 인터뷰
홍콩 자산운용사 CSOP의 이제충 상무가 지난 16일 서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유재인 기자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봅니다. 투자 수단과 접근성이 개선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해외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선 18일, 홍콩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롭게 상장됐다. 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는 이 상품이 유일하다. 홍콩 자산운용사 CSOP의 이제충 상무는 “지금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CSOP자산운용은 홍콩 최대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내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5월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같은 해 10월에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잇따라 선보이며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지난 16일 서울에서 만난 이제충 상무에게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아진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과 투자 흐름에 대해 물었다.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과거에는 한국 시장이 구조적으로 할인받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시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심지어는 초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도 한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원래 이들은 레버리지 상품을 선호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관련 상품이나 개별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홍콩 시내에서 CSOP자산운용이 이벤트성으로 제작한 SK하이닉스 조끼를 입은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 /CSOP 자산운용 제공

-실제로 체감하는 사례가 있나.

“최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 생산직 직원들이 입는 조끼와 비슷한 디자인의 기념 조끼를 제작해 이벤트로 나눠준 적이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뜨거웠다. 조끼 관련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최근에도 홍콩 거리에서 이 조끼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반도체와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느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나.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운용자산(AUM) 가운데 95% 이상이 홍콩과 해외 투자자 자금이고 한국 투자자 비중은 5% 미만이다. 기존 한국 관련 ETF는 코스피200 비중대로 분산 투자하는 구조여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익스포저)을 가져가기 어려웠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하나의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다른 한국 종목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나.

“여전히 관심의 중심은 AI 밸류체인의 핵심인 반도체지만 최근에는 전력기기, 조선, 방산 등으로도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도 추가로 한국 시장에서 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으며 선물시장이 활성화된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가 안착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의 매수 주체는 외국인, 기관, 개인으로 구분되는데 외국인 통합계좌가 보편화될 경우, 앞으로는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새로운 매수 주체로 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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