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공짜·집값도 반값” 신혼부부 부담, 지자체가 줄인다

이유민 2024. 9.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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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위기 속, 결혼 부담을 줄여주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을 무료로 예식장으로 빌려주는 이른바 '0원 예식장', 시세 대비 저렴한 '반값 주택', '천원 주택'까지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실제 신혼부부는 어떤 반응일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부 입장!"]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신랑을 향해 걸어갑니다.

한국과 독일, 장거리 연애 끝에 결실을 맺은 부부의 결혼식입니다.

결혼식장은 평소 한방 체험장으로 쓰이던 서울시의 한옥형 공공시설입니다.

대관료 0원에다, 꽃장식 등 비품비 100만 원까지 지원받았습니다.

[차선우·율리아/신혼부부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예산이) 75% 정도는 감축됐던 것 같습니다.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자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 결과, 예식장 대관 등 결혼식 준비에 드는 비용은 평균 6천만 원입니다.

이런 경제적 부담에, 저렴하면서도 특색있는 서울의 공공예식장을 찾는 신혼부부는 올해 100쌍을 넘기며 1년 만에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덕경/서울시 가족담당관 주무관 :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성 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신혼부부들께서 많이 좋아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내년도 결혼식도 100건 이상이 지금 예약돼 있는 상태입니다."]

신혼부부에게 서울 집값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세의 절반 수준인 전세금 2억 원에 최장 20년간 살수 있는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에는 1차 모집에만 만 7천가구가 몰렸습니다.

인천에선 하루 임대료가 천 원인 '천원 주택', 전남에선 월 만 원대 주택까지 등장한 상황.

전문가들은 초기 결혼비용 뿐만 아니라 결혼 이후 출산과 양육까지 돕는 종합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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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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