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日 투수… 너희를 어쩌면 좋니
교체 기회 1번 뿐… 팀들 골머리
올 시즌 프로야구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 쿼터를 준비하면서 대다수 구단이 일본인 투수에 눈독을 들였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리그를 경험하고, 구위나 제구력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실제로 10구단 중 7구단이 일본 프로야구(NPB)나 일본 독립 리그 출신의 투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팀당 40여 경기를 치르고 나니 일본인 투수가 모두 즉시 전력감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SSG 타케다 쇼타다. NPB 통산 154경기에 등판한 이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2일 현재 8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9.46으로 부진하다. 3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49개, 볼넷 21개를 허용했다. 두산이 선발한 타무라 이치로도 1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8.56으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 쿄야마 마사야는 10경기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선두 경쟁 중인 삼성과 KT도 아시아 쿼터로 뽑은 일본인 투수가 불펜의 ‘불안 요소’다. 삼성 미야지 유라는 21경기 평균자책점 5.82, KT 스기모토 고우키도 26경기 평균자책점 6.45로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키움 마무리를 꿰찬 가나쿠보 유토만이 23경기 3승 1패 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15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본이 아닌 다른 국적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만 출신 한화 왕옌청은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72로 부실한 팀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호주 출신 LG 라클란 웰스도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06, WHIP 0.97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웰스는 허리 근육통 이후 부상자 명단을 거쳐 22일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문제는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은 시즌 중 교체 기회가 2번 있지만, 아시아 쿼터 선수의 교체는 단 한 번뿐이다. 한 번 바꾸면 되돌리기 어렵고, 국적과 직전 소속 리그 등 조건도 까다롭다. 시장에 확실한 대체 자원이 많지 않은 만큼 부진하다고 곧바로 결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프로야구 단장은 “아시아쿼터 투수 교체를 하고 싶지만, 막상 다른 선수가 제대로 적응한다는 보장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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