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장례식장·축제 일회용품의 ‘질서 있는 퇴진’

오윤주 기자 2024. 12.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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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영화관, 장례식장, 축제·행사 등에서 일회용품 퇴진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도, 청주시 등은 15일 "청주의료원 등 장례식장과 영화관 등 공공시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활용을 늘리는 사업을 내년에 확대·시행한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공공 세척센터에서 세척·건조한 다회용기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청주시립장례식장, 영화관, 읍·면·동 축제나 행사 등에 틈틈이 공급하고, 충북지역 축제·행사·공공기관 등으로 확산하는 것도 추진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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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청주에 조성…내년 2월께 본격 가동
충북 청주시가 지난달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품을 재활용하는 ‘일회용품 없는 청주’를 선포했다. 청주시 제공

충북지역 영화관, 장례식장, 축제·행사 등에서 일회용품 퇴진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닐·플라스틱 재질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재활용을 늘리는 정책과 시민운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충북도·청주시 등은 내년 2월께부터 하루 2만개까지 다회용기를 세척해 재활용하는 세척센터를 전국에서 처음 가동한다.

충북도, 청주시 등은 15일 “청주의료원 등 장례식장과 영화관 등 공공시설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활용을 늘리는 사업을 내년에 확대·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도 등은 지난 10~12월 도립 청주·충주의료원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재활용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 두곳에 다회용기 9만4067개를 보급했다. 이 사업은 환경단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제안했다. 강창식 충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친환경 장례문화 정착에 관한 반응이 좋았다. 내년 청주의료원에선 사업을 본격화하고, 충주의료원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가 시범 운영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모습. 충북도 제공
청주시가 시행하는 일회용컵 없는 ‘에코시네마’.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일회용품 없는 청주 만들기’를 확산할 참이다. 장례식장, 영화관, 축제·행사 때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씨지브이(CGV) 청주점·청주지웰시티점·율량점 등 3곳과 협약해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쓰는 ‘에코시네마 사업’을 하고 있다. 2022년 시범사업에 이어 지난해 본격화했다. 축제·행사 때 쓰이는 나무젓가락·종이컵 등 일회용품도 단계적으로 퇴출된다.

청주시는 올해 푸드트럭 축제 12만개, 청원생명축제 43만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5만개, 지역 읍·면·동 축제 18만개 등 다회용기 78만개를 지원했다. 다회용기 세척·대여 업체에서 대여해 지원하는 형식이었는데 효과가 컸다. 지난 10월 3천여명이 다녀간 청주 분평동 원마루 축제 때 쓰레기 발생량은 50ℓ 쓰레기봉투 11개가 전부였다. 이택기 분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일회용품 대신 식판·밥그릇·국그릇·수저·접시 등을 다회용기로 쓰면서 친환경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달 65만명이 다녀간 청원생명축제 때엔 텀블러(통컵)를 가져오면 무료 입장(공식 성인 입장료 5천원)하게 했는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0월 청주 분평동 원마루 축제에서 시민 등이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청주 분평동 주민자치위원회 제공

충북지역에서 일회용품 퇴진 시계는 더 빨라질 태세다. 국비·지방비 등 45억원을 들여 청주시 내덕동에 985㎡에 조성한 다회용기 공공 세척센터가 내년 1~2월 시범 운영을 거쳐 2~3월께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다회용기 공공 세척 공간을 조성·가동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곳은 지역에서 쓰일 다회용기를 세척·건조·배송·수거하는데 하루 평균 2만개, 연간 700만개 안팎의 다회용기를 처리할 수 있다. 청주시는 공공 세척센터에서 세척·건조한 다회용기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청주시립장례식장, 영화관, 읍·면·동 축제나 행사 등에 틈틈이 공급하고, 충북지역 축제·행사·공공기관 등으로 확산하는 것도 추진할 참이다.

청주시와 환경단체 등은 컵·앞치마·빨대·배달용기·물티슈·나무젓가락·비닐봉지 등 12가지 일회용품을 생활 속에서 자율적으로 줄여나가는 ‘질서 있는 일회용품 퇴진 시민운동’도 진행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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