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지 전에 사두자"...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엔비디아칩 23조원'어치 주문

조회 2,6322025. 4. 3.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앞두고 물량 확보 위해

알리바바와 텐센트·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 주문을 크게 늘렸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앞두고 물량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H200 Tensor 코어 GPU. / 엔비디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매이션이 2일(현지시간) 올해 1∼3월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을 160억 달러(23조500억원) 이상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의 H20 주문 금액은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전체 매출 393억3000만 달러의 40%보다 많다.

H20 칩에 대한 중국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합법적으로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이기 때문이다.
H20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 성능은 낮지만, 블랙웰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장착돼 일부 성능이 개선된 칩이다.

관련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을 개발에 H20 칩만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주문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 곧 H20에 대한 대중국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H20 칩 주문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1일 블룸버그 통신 등은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칩 제품으로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칩 수출 제한을 확대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리 H20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이들 기업의 H20 주문량을 성공적으로 납품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협의했지만 충분한 생산 용량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H20에 대한 수출 금지를 시행하기 전에 엔비디아가 납품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수출 제한이 되지 않은 다른 나라에서는 H20 칩보다 성능이 좋은 칩을 구해할 수 있어 엔비디아가 중국업체들에 H2O 칩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할인 판매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 지역에서 171억1000만 달러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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