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된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주민들은 '주차 몸살'

강현서 수습기자 2026. 4.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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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덮친 차량 행렬…주차장 방불
평일1500명·주말 4500명 발길
주차 공간 태부족…골목길 점령
주민들 소음·불빛에 고통 호소
▲ 인천 미추홀구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나들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차량이 문화회관 주차장에 주차돼있다./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스카이워크 개장 이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차들이 길목을 점령해 집까지 들어오기도 힘들어요. 밤늦게 주차 싸움으로 경적까지 울려대니 살 수가 없네요."

인천 미추홀구 수봉공원 인근 주택가에서 만난 주민 유모(64)씨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 행렬을 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20일 수봉공원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약 55억원이 투입된 '수봉공원 스카이워크'가 개장한 후 화려한 경관으로 지역 명소로 부상했지만, 정작 주민들은 몰려드는 인파와 차량이 뿜어내는 소음·주차난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봉공원 입구 앞에 줄지어 있는 차량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직접 찾아간 수봉문화회관 진입로는 스카이워크 야경을 즐기러 온 공원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의 차량이 뒤섞이면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차들이 꼬리를 문 채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갓길 주차 공간이 나기 무섭게 중앙선을 넘어 차 머리부터 들이미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그때마다 이를 제지하는 주차요원의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정적을 깼다.

현장에서 만난 주차 관리 요원 윤모(37)씨는 "유일하게 접근성이 좋은 수봉문화회관 주차장은 입구가 좁아 한 대가 빠져야 한 대가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며 "기다리던 차들이 결국 골목에 갓길 주차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주민들은 밤마다 이어지는 차량 불빛과 문 닫는 소리, 주차요원들의 차량 통제 소리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김모(88)씨는 "예전엔 벚꽃 철만 지나면 조용해졌는데, 이제는 그럴 것 같지도 않다"며 "집 앞에 주차한 차를 빼 달라고 해도 스카이워크까지 올라간 차주가 한두 시간 후에나 내려온다"고 토로했다.

구가 집계한 스카이워크 개장 이후 정문 기준 방문객은 평일 평균 1500명, 주말 평균 4500명에 달한다. 주말의 경우 구가 사업 추진 시 산정했던 하루 평균 방문객 2000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타 출입구 이용객까지 더하면 실제 인파는 이를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몰려드는 방문객을 수용할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구가 확보한 공식 주차 공간은 ▲수봉문화회관(48면) ▲인공폭포 주차장(81면) ▲노상 주차장(134면) 등 총 263면이다.

특히 스카이워크와 가까워 가파른 언덕을 걸어서 오를 필요가 없는 수봉문화회관 주차장은 수용공간이 50대도 채 되지 않아, 거대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 장모(52)씨는 "인공폭포 주차장에 주차했더니, 수봉공원까지 경사로를 20분가량 걸어야 하더라"며 "인근 주택가 골목에 주차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구는 주차타워 건립 등을 검토하긴 했으나 결국 무산됐으며, 고지대 산림형 공원이 조성된 이곳 지역 특성상 주차난 발생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당초 수봉공원 주차타워 건립도 검토했으나, 자연경관 훼손 최소화를 이유로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며 "지형적 특성상 특정 구역 쏠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용현동 일대 주차장 조성이 완료되면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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