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이유 노래에 맞춰 '펑펑'···107만명 다녀간 불꽃축제, 안전은?

박민주 기자 2024. 10. 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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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세계불꽃축제]
1시간 30분 이어진 광경에
운집한 관객 환호성 이어져
밀집으로 질서는 흐트러져
[서울경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불꽃이 가을밤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로 주최 측 추산 107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운집한 가운데, 불꽃축제가 시작한 공원 하늘에는 눈부신 불꽃이 가득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안전관리 요원이 투입되는 등 주최 측과 정부도 철저한 준비에 나선 모습이었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아슬아슬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K팝에 맞춰 ‘펑펑’···화려한 장관에 환호성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관람객들이 휴대전화로 불꽃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7시께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여 분 후부터 본격적으로 불꽃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어느 새 드리운 저녁 하늘 위로 화려한 불꽃이 솟아오를 때마다 강가에 모여든 시민들은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불꽃이 터지는 방향으로 휴대전화를 들어올린 채 “오길 잘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가장 먼저 불꽃을 쏘아올린 건 일본팀이었다. 일본팀은 ‘더 하나비(The Hanabi)’를 주제로 15분간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표현했다. 연이어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California Dreaming)’라는 주제로 자유와 꿈을 100만 여 명의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마지막을 맡은 주최 측 한화는 ‘시간의 섬광(Flashlight)’라는 테마 아래 ‘섬광처럼 빛나는 우리의 가장 눈부신 순간’을 색색의 불꽃으로 담아냈다. 주최 측은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악뮤(AKMU)의 ‘러브 리(Love Lee)’,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K팝 노래에 맞춰 불꽃을 쏘아 올렸다.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이들도 동시에 생중계되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노래와 아름다운 장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축제는 개막식 이후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난 8시 40분께 끝이 났다.

수천 명 안전관리 인력 투입됐지만···질서는 다소 아쉬워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박민주 기자

반면 안전 측면에서는 공원 곳곳에서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축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원효대교 등 ‘명당’ 인근은 혼란을 거듭했다. 이날 오후 2~3시까지만 해도 다수의 안전관리 인력이 투입돼 인파가 원활하게 이동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4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까지 진행되면서 혼잡도는 더 높아졌다. 마포대교 상단 쪽 도로에도 시민들이 꽉꽉 가득 차 있었다.

안전을 위해 한화그룹은 임직원 봉사단 1200명을 포함한 3400여 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파견했다. 경찰은 경찰서 558명, 기동대 1380명, 기동순찰대 160명 등 모두 2417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서울시는 한화와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전년 대비 안전 인력을 28% 증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착장 부근으로 이동하는 통로나 역에서 사람들이 합류하는 통로 등 강변과 가까운 구간에서는 양방향 통행이 무너지면서 정체가 이어졌다. 가까이서 불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이동하지 않고 서서 구경하면서 정체는 극심해졌다. 경찰과 주최 측 임직원 봉사단은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라” “길이 없어져서 곤란하다”며 큰 목소리로 안내했지만,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몇 번이나 이어졌다. 시민들은 “밀지 말아달라”라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여의나루역 3시간 25분 무정차···버스 집중배차

한편 축제가 끝난 뒤 귀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는 오후 2∼10시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를 전면 통제했다. 지하철 5·9호선은 각각 18회, 52회 증회하고, 오후 8∼10시 여의도환승센터·여의도역·여의나루역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 26개를 집중 배차한다.

공원으로부터 약 1.4㎞ 떨어진 여의도역에서도 경찰은 “돌아서 3번 출구로 가라”면서 우회를 안내하기도 했다. 오후 6시부터 지하철이 무정차했던 여의나루역은 오후 9시 25분에야 무정차 통과가 종료되어 정상 운행 중이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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