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35곳 적자…"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확대"

김지은 기자 2024. 10. 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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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확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단위 농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5개 지역농협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지역농협 대출잔액은 2021년 311조 9546억 원에서 올해 9월 기준 350조 4698억 원으로 38조 5152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 96.1%가 부동산 대출 증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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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확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단위 농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5개 지역농협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가 발생한 지역농협은 2021년 3곳에서 2022년 18곳, 지난해 18곳으로 증가 추세다.

지역농협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조 2955억 원에서 2조 357억 원으로 2593억 원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된 지역농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적자 농협은 지난해 경남이 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 4곳, 전북·충남 각 2곳, 경기·충북·부산·대구 각 1곳이다. 올해 하반기 적자 지역농협의 소재지 등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농협의 경영실태 평가도 나빠졌다. 2021년 경영실태 평가 우수등급(1등급)을 받은 지역농협은 전체 70%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8.4%로 감소했다. 경남지역에서는 금융등급 취약 4등급)·위험 (5등급)을 받은 농협도 있었다.

이는 지역농협의 재정 건전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지역농협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1.3%에서 지난해 3.1%, 올해 상반기 4.6%까지 상승했다.

지역농협의 전체 대출잔액에 대한 연체율도 증가했다. 2021년 0.8%에서 2023년 2.74%, 올해 상반기 4.17%까지 증가했다. 연체 총액은 같은 기간 동안 2조 7577억 원에서 14조 6282억 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 승인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농협 대출잔액은 2021년 311조 9546억 원에서 올해 9월 기준 350조 4698억 원으로 38조 5152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 96.1%가 부동산 대출 증가분이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농협중앙회에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의 부동산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풍선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 의원은 "농민의 소득개선과 영농지도자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지역농협이 부동산 대출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라며 "위험한 투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조합원을 비롯한 농업인의 신용관리와 소득개선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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