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3번 범죄자인데 제정신입니까?” “범죄자를 방송에 내보내도 되나요?”
복면가왕 방송 뒤 빗발치는 항의로 시청자 게시판을 뜨겁게 만든 가수 호란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의 게시물로 뜨거워진 적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방송에 음주 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되고, 그중 한 번은 사람까지 다치게 해서 면허가 취소됨과 함께 방송계에서 사라졌던 사람이 다시금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방송 8년째를 맞은 장수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출연진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경연을 펼치는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출연진은 탈락하기 전까지는 별명으로만 불립니다.
탈락하는 자만이 가면을 벗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힐 수 있기에 뛰어난 실력자나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면 시청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날 방송은 다른 의미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이날 3라운드에서 탈락한 ‘펑키한 여우’의 정체는 그룹 클래지콰이의 호란이었습니다.
호란은 탈락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서 떨어지지만 말자란 생각으로 왔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됐다"라며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연 프로그램에는 익숙하지 않아 많이 긴장했다면서도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라고 했면서 “곧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억해 주시고 많이 들어 달라. 조만간 공연으로도 만나 뵙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화면에는 마지막 인사를 하는 호란의 모습이 비쳤고, 하단에는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자막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방송 이후 서버가 터질 정도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복면가왕이 범죄 연예인 복귀 프로그램인가...

해당 방송이 방송된 뒤에는 시청자 게시판에 호란의 출연을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 25개가 게재됐고,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비슷한 내용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음주운전 상습범 호란 출연에 항의한다” “복면가왕이 면죄부 주는 프로그램인가” “음주운전 범죄자를 출연시키는 제작진 정신 차리세요” 등 의견을 남겼습니다.

호란은 앞서 2004년, 2007년, 2016년 총 3번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습니다. 2016년 9월 29일 오전 5시 40분께 라디오를 하기 위해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고 성수대교 남단 인근을 지나다 3차선 도로 길가에 정차돼 있던 성동구청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시점은 방송 1시간 전이었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기준 0.101%를 넘은 상태의 호란은 길가에 있던 환경 미화 차량을 들이 받았고 당시 운전석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란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700만 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고, ‘음주운전 삼진 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득이 2년간 제한됐습니다.

호란은 이 사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라고 글을 시작하며 이어 "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다"라며 사과문을 올리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호란은 삼성전자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의 목소리를 녹음하였으나 위 사건들이 재조명되었고, 자사 및 자사 제품의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삼성전자 측에서 최종 출시 전 계약 해지 및 녹음된 모든 목소리를 삭제하고 타 성우로 교체하였습니다.
음주 운전으로 전 국민이 공분하는 중에 음주운전범이 복귀?

호란은 복귀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매번 대중들에게 싸늘한 시선과 비난을 받으며 쉽게 방송계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그 뒤 2018년 10월 24일에 '바랍니다'라는 새 싱글을 발매했으나, 대중의 반응은 매우 냉담했습니다.
이후 2019년 11월 13일에 MBN에서 진행하는'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해 자신의 심경에 대해서 밝혔을 때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호란이 나온 후 반응을 다룬 기사에서도 "자숙 기간이 너무 짧은 거 아닌가", "이혼한 건 안타깝지만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인데 방송에 복귀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2023년 4월 복면가왕을 통해 한 번 더 시도한 호란은 이번에도 기대와 달리 날카로운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번 복귀 시도에는 유독 항의가 빗발치는 이유는 얼마 전 한 운전자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초등학생을 사망하게 한 사건에 대해 전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시국이기 때문입니다.
MBC '복면가왕' 제작진은 2023년 4월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9일 방송된 399회와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 이것은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 맞다"라고 얘기했으며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며 고개 숙였습니다.

전국민이 음주운전에 공분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2023년 4월 8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60대 운전자 A 씨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던 중 초등학생 9살 B 양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음주 운전을 3번이나 일으킨 호란이 해맑은 모습으로 복귀하자 시청자들은 “MBC 8시 뉴스 예고에 음주운전 사고로 초등생 끝내 숨졌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음주운전을 3번이나 한 가수가 TV에 나오는 게 말이 되나”와 같은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반성을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하는 호란

그리고 자숙 기간 중에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부족할 시기인데, 그는 SNS를 통해 본인의 라이브 공연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 SNS에 마포구청 관계자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글 수위가 인신공격 수준의 악플러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데다가 그와중에 본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댓글에는 악플 리댓글을 달았으며, 항의하는 네티즌들이 몰리자 본인의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적반하장의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이에 대중들의 반응은 그저 차갑기만 했고, 본인은 무려 음주운전을 3번이나 했으면서 내로남불이라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안 그래도 음주운전 이후로 나쁜 이미지로 굳어졌는데,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는 더 추락해버렸고 그의 복귀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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