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최초의 기록" 국내 550만 넘긴 그 애니메이션

사진=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폐허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문을 열자 재난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문을 다시 닫기 위해 열일곱 소녀가 일본 열도를 가로지릅니다. 2023년 국내 극장가를 뒤흔들며 550만 관객을 넘어선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일본 영화로는 처음으로 국내 역대 흥행 톱 100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문을 닫는 소녀와 의자가 된 청년

주인공 스즈메는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되면서, 그 문을 닫는 임무를 지닌 청년 소타와 함께 여정에 오릅니다. 소타가 어린이용 의자로 변해 버리는 설정 덕분에,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야기는 시종 경쾌하게 굴러갑니다. 규슈에서 도쿄, 그리고 도호쿠까지 이어지는 로드무비 구조입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짧은 인연들이 이야기에 온기를 더합니다.

사진=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 완성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를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이른바 재난 3부작을 완성했습니다. 자연재해라는 실재하는 상처를 판타지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특유의 극사실적인 하늘과 빛 표현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관객을 압도했습니다. 앞선 두 작품을 보지 않았더라도 독립적으로 즐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사진=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550만 돌파, 일본 영화 최초의 기록

국내 개봉 후 스즈메의 문단속은 551만 관객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성적을 냈습니다. 그 결과 역대 국내 전체 개봉작 흥행 스코어 톱 100에 일본 영화로는 최초로 진입했습니다. 한국 관객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하는 온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개봉 초반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며 장기 흥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상실을 다루는 따뜻한 방식

이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는 화려한 작화 때문만이 아닙니다. 스즈메가 여정 끝에 마주하는 것은 어린 시절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라는 평범한 인사말이 얼마나 무거운 약속인지를 일깨우는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한참 여운이 남는다는 후기가 유독 많았던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큰 화면으로 볼수록 좋은 작품

여행하듯 펼쳐지는 일본 각지의 풍경과 웅장한 음악까지, 스즈메의 문단속은 가능한 한 큰 화면과 좋은 음향으로 볼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던 분들도 무리 없이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니, 주말 감상 목록에 올려 두셔도 좋겠습니다.

사진=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