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하수관 많은 부산, 지반침하 전국 세 번째로 많아

김민정 기자 2024. 9. 1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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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국내에서 1000건에 가까운 지반침하가 발생했는데, 부산은 전국에서 3번째로 발생 건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반침하가 대부분 하수관 손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노후 하수관이 많은 부산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부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94건 중 42%(40건)이 하수관 손상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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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주 이어 6년간 94건…김도읍 의원 “모니터링 필요”

최근 6년간 국내에서 1000건에 가까운 지반침하가 발생했는데, 부산은 전국에서 3번째로 발생 건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반침하가 대부분 하수관 손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노후 하수관이 많은 부산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9일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이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998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부산은 94건으로, 경기(207건) 광주(125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서울은 85건이었고, 인천(35건)이나 대구(12건)와 비교하면 부산은 3~8배 가까이 많다. 부산 16개 구·군 중 지반침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북구(12건)이며 ▷사상·사하(각 11건) ▷동래(10건)가 뒤를 이었다.

지반침하 발생의 주된 원인은 하수관 손상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94건 중 42%(40건)이 하수관 손상에 따른 것이었다. 전국적으로도 998건 중 46%(464건)를 차지했다. 하수관이 오래되면 발생하는 틈이나 균열 사이로 물이 흘러나오면 토사가 유실돼 지반침하가 발생한다. 또 많은 비가 오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하수관이 부서질 수 있다. 특히 부산의 하수관은 전체 1만357㎞ 중 52%에 해당하는 5411㎞가 통상 내구 연한 20년을 넘긴 것관이어서 지반침하에 취약하다.

부산시는 2015년부터 노후 하수관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사업 완료까지는 시일이 걸려 노후 하수관에 의한 지반침하가 여전히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다. 부산시 공공하수인프라과 관계자는 “현재 정비 사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9892억 원을 들여 노후 하수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하수관 정비에는 국비 30%, 시비 35%, 구·군비 35%가 투입되는데 구·군의 재정 사정에 따라 정비 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도읍 의원은 “도심 내 지반침하 사건이 계속 발생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반침하 사고는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도심 하수관의 정밀 모니터링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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