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속 세균, 영하의 환경에서도 활동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음식물을 잠시만 방치해도 쉰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남은 국물이나 과일 껍질 같은 음식물 쓰레기는 빠르게 부패하면서 초파리와 바퀴벌레 같은 해충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가 금세 가득 차지 않아 애매하게 남았을 때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대로 두자니 위생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가정은 임시 방편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넣어두기도 한다. 영하의 환경이라면 세균 번식이 멈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일까. 이에 대해 알아본다.
냉동실 속 음식물 쓰레기, 세균의 온상 되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은 냉장고에 세균 덩어리를 풀어놓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과 단백질, 당분이 풍부해 세균 증식의 최적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 원인균은 이런 환경을 매우 선호한다.
문제는 냉동 상태라고 해도 세균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세균의 성장을 멈추기 위해 영하 70도 이하로 보관하지만, 가정용 냉동실은 평균 영하 15~20도에 불과하다.
이 온도에서는 세균 활동이 늦춰질 뿐 완전히 정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봉투는 완전 밀폐가 불가능해, 봉투 겉면에 묻은 세균이 냉동실 안으로 퍼질 수 있다.
일부 세균은 냉동 환경에서도 활발히 움직이기까지 한다. 대표적인 것이 리스테리아균이다. 자연계에 널리 퍼져 있는 이 식중독균은 영하 20도에서도 버티며, 오히려 육류나 유제품 속에서 증식하기도 한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 설사,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넣는 행동은 위생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냄새 성분이 냉각 장치에 흡착되면 악취가 오래 남고, 수분과 산성 성분은 내부 부품을 부식시켜 냉장고 수명을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면

그렇다면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쓰레기가 생기자마자 곧바로 배출하는 것이다.
다만, 정말 부득이하게 냉동 보관이 필요하다면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음식물 쓰레기가 생긴 즉시 바로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상온에서 방치된 시간만큼 세균 번식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밀폐 용기나 지퍼백을 사용해 수분과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봉투 내부에는 식초나 구연산 희석액을 분무해 살균 효과를 높이고, 음식 보관 구역과 쓰레기 보관 위치는 반드시 구분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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