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아껴 허리 치료비 낸다” 전기차 오너들이 입 모아 말하는 '불편함'

사진=기아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미래적인 디자인, 정숙한 실내, 강력한 가속력을 기대한다.

그러나 막상 차량을 받아 일상적인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 기대와는 다른 딱딱한 승차감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충전과 가격, 주행거리라는 큰 산을 넘어선 뒤 기다리고 있던 예기치 못한 불편함이 바로 승차감 문제다.

배터리 무게와 단단한 세팅이 만든 불편

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 승차감의 핵심 원인은 무거운 배터리에 있다.

바닥에 500kg이 넘는 배터리 팩을 실은 전기차는 이를 지탱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초기 토크를 받아내기 위한 광폭 타이어가 충격을 흡수할 여지를 줄이고, 엔진 소음이 사라진 대신 풍절음과 타이어 소음이 실내로 그대로 들어오면서 불만은 더욱 커진다.

일상에서 체감되는 불만 사례

사진=현대자동차

이 같은 특성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돌침대보다 딱딱하다”, “연료비 아껴 허리 치료비 쓴다”는 자조 섞인 후기가 대표적이다.

특히 무게 배분이 앞쪽에 치우쳐 뒷좌석 승차감이 더 나쁘다는 지적이 많다.

아이를 태운 가족이나 부모님을 모시는 운전자들이 “멀미 난다”는 불만을 듣는 경우도 흔하다.

제조사의 대응과 해법 모색

사진=기아

완성차 업체들도 승차감 문제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호와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를 넣은 저소음 타이어를 내놓고 있고, 일부 프리미엄 전기차에는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가 적용돼 노면에 맞춰 서스펜션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또한 차체 곳곳에 흡음재를 보강해 소음 자체를 줄이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승차감 경쟁이 시작된 전기차 2라운드

사진=제네시스

전기차 시장의 1라운드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였다면, 이제는 승차감과 정숙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펙만 보지 않고, 매일 몸으로 느끼는 안락함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다.

결국 승차감 문제를 가장 현명하게 해결하는 브랜드가 다음 세대 전기차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