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 김풍 “손종원과 '손풍커플' 열풍, 제작진 상 줘야” [인터뷰①]

유지혜 기자 2026. 1.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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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김풍, 윤남노가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일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야매 요리도 10년을 하니까 인정받나 봐요.”

김풍 작가가 요리복을 입은 채 껄껄 웃었다. 김 작가에게 펜보다 칼이 더 잘 어울리게 된 건 이미 오래전이다. 2014년 11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대중 앞에서 요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11월까지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며 기상천외한 메뉴를 선보여 '김풍 매직'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를 작가가 아닌 요리사로 알고 있는 시청자가 많을 정도였다.

그런 김풍이 다시금 시청자로부터 “김풍 셰프님”이란 말을 듣기 시작했다고. 2024년 12월 15일 '냉장고를 부탁해'를 재단장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이하 '냉부')에서 1년째 대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현석, 샘킴, 정호영 등 '원년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냉부'의 5년 공백을 싹 지웠다. 여기에 '뉴페이스' 손종원과 윤남노, 박은영, 나폴리맛피아(권성준) 등 '젊은 피'도 개성을 발휘하며 '팀 냉부'의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김풍, 윤남노가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일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최근 경기 고양시 JTBC스튜디오일산에서 '냉부' 촬영을 앞두고 만난 김풍은 “이전 '냉부'가 끝난 후 작가로서 활동하고 다양한 방송도 출연하면서 요리사 이미지가 많이 희석된 줄 알았다. 그런데 '냉부'가 방송을 재개하자마자 사람들이 날 '셰프'라 부르는 것을 보며 신기했다”며 “작품 활동이 뜸한 상황에서 뭐라도 이미지가 생겨 감사하다. 야매 요리도 10년 하면 인정을 받는구나 새삼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에 함께 동석한 윤남노가 “김풍 형이 '지켜야 할 선'의 부스터 역할을 해준다. 형이 신호를 주면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나와 박은영, 나폴리맛피아 '지금이구나' 하며 달려든다”고 말하자 김풍은 “새로운 얼굴들이 까불 때 선배들이 안 받아주면 맛이 안 산다. 셰프 출연자들은 다 같은 업종이라 서로 존중해주는 마음이 있고, 거기에서 오는 팀워크가 있다”고 돌이켰다.

방송 재개 1년 만에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는 '냉부'의 인기 비결로는 “지금 이 '케미스트리'의 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제작진”을 꼽았다. 김풍은 “출연자 간 케미는 편집 과정에서 시냅스가 '파지직'하고 맞아야 나온다. 제작진이 그걸 유도해줬다”면서 “전 시즌도 그랬지만, 이번엔 특히나 가장 감이 좋은 '베스트 팀'으로 제작진이 모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손종원 셰프와 '손풍 커플'로 묶인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제작진이 손종원에게는 '훈남 남친' 이미지를, 김풍에게는 '말괄량이 여자친구' 이미지를 씌워 웃음을 유발한 것. 이들이 사석에서 찍은 사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이들의 사진 구도를 따라 하는 챌린지까지 유행하고 있다.

김풍 작가와 손종원 셰프(왼쪽부터). 김풍 SNS 캡처.
김풍 작가는 “방송에서 제가 손종원 셰프의 '말괄량이 여주'로 나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제작진에 '색출하라, 이 사람 상 줘라' 그랬다. 정말 상상도 못한 케미였다. 원래는 '브로맨스'가 공식 아니냐. 그런데 40대 후반 아저씨를 '말괄량이 여주'로 만든 게 정말 혁명이다, 센세이션이라 생각했다”면서 “시청자들이 이런 케미에 열광하는 걸 보면서 손 셰프도, 저도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 케미를 더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농담이 아니고 SNS에 하루에도 100개가 넘는 '손풍 커플' 인증샷이 온다. 너무 과하게 쏟아져서 다 보진 못했지만, 해외 분들은 '이게 한국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라고 생각해서 따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면서 “어떤 시청자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냉부'를 보면서 치유했다는 사연을 보낸다. 비슷한 내용들이 정말 많아서 감동이다. 남미,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다이렉트메시지(DM)가 쏟아진다”고 감탄했다.

지난 13일 종영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흑백요리사) 등 다양한 요리 예능프로그램이 '쿡방'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결국 김풍과 붙기 위한 과정을 겪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이를 두고 '로드 투 김풍'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김풍, 윤남노가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일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김풍은 '로드 투 김풍'이란 말을 알고 있다면서 “속으로 즐기고 있다. 이런 반응은 '냉부'를 애정해주는 팬들이 다른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보며 '김풍과 붙으면 어떨까?'라며 실현되기 어려운 조합을 궁금해 해준 덕분이다. 하나의 '밈' 같은 거라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냉부'는 '챔피언스 리그'라고 하지만, 사실 제게 이곳은 '지하 격투장' 같은 곳이다. 저는 여기 밖을 못 나간다. 바깥의 룰을 모른다. 저와 붙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냉부' 제작진에 노크해야 한다. 전 권한이 없다”며 농담을 건넸다.

또한 '김풍 매직'의 근원에 대해서는 “쥐어 짜낸다. 다만,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는 건 작품이든 요리든 거기에 몰입해야 가능한 일이다. 다른 셰프들은 업장이 더 중요하겠지만, 저는 '냉부'가 더 중요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 안에서 어떤 요리를 하면 다른 셰프들이 안 하는 요리를 할까 생각한다. 이들이 놀랄 만한 것을 많이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맛까지 있으면 '김풍 매직'이 터지는 거다. 이 매력 때문에 다른 요리사들이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다가도 요리 대결을 끝내면 날 껴안아주며 '재미있었다'고 말해준다”고 돌이켰다.

이를 들은 윤남노는 “내가 '김풍 매직'의 피해자다. 연패 중이다. 맛으로 두들겨 맞았다”면서 “형의 요리를 꼭 먹어보는 편인데 정말 '사람 홀리게 하는 맛'이 있다. '인간 MSG' 같은 느낌이다. 방송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을 뛰어넘어 맛으로 전달하는 게 바로 '김풍 매직'이다. 멜론튀김의 경우에는 멜론을 튀길 생각을 아무도 안 했는데 모두 맛을 보고 '이게 왜 맛있지?'라며 어이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이제는 저도 셰프 선배로 모시고 있다. '15분용 셰프님'이다”라며 김풍을 극찬했다.

(인터뷰②, ③으로 이어집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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