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알리는 향기… 집에서도 기를 수 있다는 보랏빛 꽃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기의 '라벤더'
6월에 피는 보랏빛 꽃 '라벤더'. / Flystock-shutterstock.com

여름이라고 하면 후덥지근하고 축축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렇게 부정적이기만 한 계절은 아니다. 기온이 오르며 자연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껏 더한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꽃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향긋한 내음을 풍기는데, 그중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향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꽃이 있다. 은은한 보랏빛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기분까지 맑게 해주는 '라벤더'다. 라벤더에 대해 알아본다.

보랏빛의 은은한 향기 '라벤더'

라벤더. / 국립생물자원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 라반둘라속에 속하는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그 종류는 약 25~30종에 달한다. 이 식물은 다 자라도 약 30~60cm 정도로 작은 높이지만, 정원에서 잘 가꾸면 90cm까지 자란다.

전체에 흰색 털이 있으며 줄기는 둔한 네모꼴이고 뭉쳐나며 밑 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돌려나거나 마주나고 바소 모양이며 잎자루는 없고 잔털이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라벤더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잉글리시 라벤더와 프렌치 라벤더라고 불린다. 두 라벤더는 모두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의 꽃을 피우며, 겨울에는 월동을 한다.
잉글리시 라벤더는 기다란 꽃대 위에 이삭 모양의 자잘한 꽃들이 줄지어 달린다.

스파이크 라벤더나 트루 라벤더라고도 불린다. 프렌치 라벤더보단 향기가 약하나 유독성분이 적은 편이어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때 주로 쓰인다.

프렌치 라벤더는 가장 대중적인 라벤더로 꽃대 위에 기다란 보라색 꽃잎 한 쌍이 돋아나서 외형을 따서 토끼귀 라벤더나 마리노 라벤더, 스토에카스 라벤더라고도 불린다. 잉글리시 라벤더보다 향기가 진하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꽃과 허브가 섞인 향… 라벤더 향기의 특징

라벤더. / 국립생물자원관

라벤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단연 특유의 향기를 꼽을 수 있다. 라벤더는 꽃 계통의 향기인 플로랄과 허브 계통의 향기인 허벌이 혼합돼 있다. 이 향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향이 특징인데, 마치 원목과 꽃, 혹은 꽃과 허브 계통의 풀 냄새를 동시에 맡는 듯한 느낌이다.

예로부터 깨끗한 향기의 대명사로 불린 라벤더 향기는 현대에도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청결과 위생의 이미지가 강해 향수와 에센셜 오일 외에도 화장실 및 차량 방향제, 세정제, 섬유유연제 등에 자주 첨가된다.

또한 이 향기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진정 또는 자극 작용을 수행할 수 있는데, 흥분, 불안상태에서는 진정제로 작용하며 슬픔을 경감시키는 반면, 감정적으로 고갈되고 우울해하는 사람에게는 정신을 고무시키고 되살아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덕분에 라벤더는 불면증,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에 기인한 불면증에 큰 효능을 보인다.

또한 라벤더 오일은 화상의 통증을 덜어 주고 감염을 예방하며, 빠른 치유를 돕는 방부성, 진통성, 세포재생 증진성이 있으며 근육의 통증완화에도 매우 유용하고 감기와 인플루엔자, 기관지염, 인후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관심과 관리는 필수… 집에서 라벤더 기르는 법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위키푸디

이런 라벤더는 집에서도 기를 수 있는 꽃 중 하나로, 몇 가지 유의 사항을 준수한다면 실내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 그 방법과 주의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라벤더 모종을 고를 때는 잎이 선명하고 윤기 있어야 하며, 줄기는 단단하고 곧게 자란 것을 골라야 한다. 화분은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 구멍이 필수적이며, 크기는 20~40cm가 적당하다.

또한 라벤더는 건조한 석회질 토양을 좋아하므로, 일반 배양토에 굵은 모래 등을 섞어 물빠짐이 원활하게 되도록 한 뒤 달걀 안쪽의 막을 제거한 껍데기를 잘게 부숴서 넣어주면 된다.

물은 과하게 줘서는 안 되며, 흙이 건조해졌을 때 물을 주되, 빠르게 배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소 하루 6시간은 햇빛을 받아야 하니, 일조량이 좋은 자리에 화분을 배치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둬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식물을 점검하고 병충해 여부를 확인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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