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초등학교 4~6학년 요즘 고민은? 공부·미래·친구

경남지역 어린이에게 요즘 고민을 물었더니 공부(50.7%), 미래 나의 모습(33.8%), 친구 관계(28.3%)라는 답변이 차례대로 나왔다. 용돈(24.7%), 건강(24.1%), 기후위기·환경문제(18.4%), 연애(15.5%), 여가·놀이·문화생활(12.5%), 가정생활·가족과 관계(11.2%), 사회문제(경제·정치·차별 등)(8.1%)가 뒤를 이었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024 경남 어린이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내용은 학생의 학교생활, 가정생활, 미래와 관련한 전망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뉘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2024 경남 어린이생활 실태조사' 결과 일부. /전교조 경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2024 경남 어린이생활 실태조사' 결과 일부. /전교조 경남지부

'10년 뒤 여러분의 삶은 어떨 것으로 생각하나요?'라는 마지막 질문에 어린이 88.4%는 행복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11.6%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린이들은 제각각 그 이유를 적었는데, 긍정적·부정적 답변에서 모두 기후위기가 언급된 점이 눈에 띈다. '기후위기가 괜찮아질 것 같아서'라는 긍정적 답변이 있었지만, '기후변화가 심각해질 것 같기 때문'이라는 부정적 답변도 있었다.

긍정적 답변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힘들어도 나중에는 행복하기 때문에', '지금의 친구관계나 가족관계가 좋고 나의 꿈도 명확히 있고 취미도 있기 때문', '대학생이 되어서 많은 일을 하고 독립도 해서' 등이 있었다.

부정적 답변에는 '헬조선에 안전하며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없을 것', '점점 크면 책임지는 것도 많아지고 해야 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 '나의 꿈(직업)이 미래에 충분히 없어질 수 있고, 회사 생활이나 시험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등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전체 어린이 92.4%는 학교생활에서 행복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85.5%)와 비교해 높아졌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또 어린이 96.5%는 가정생활에서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지난해(92.7%)보다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어린이 80.7%는 가족과 많이 대화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19.3%는 대화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도 긍정적 답변 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학교 친구들과 관계가 어떠냐는 질문에 잘 지낸다는 긍정적 응답이 91.1%에서 96.9%로, 가족과 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에 긍정적 응답은 94.7%에서 96.4%로 각각 비율이 높아졌다.

어린이 93.8%는 방과후 학교나 학원 수업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81.8%는 하루에 2시간 이상, 12.2%는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수강하고 있었다. 경남지부는 "초교 4~6학년 학생이 학교 수업을 적어도 하루 5시간 이상 듣는 것을 고려하면 12.2% 학생은 하루 10시간 이상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어린이 31.6%는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부모님 또는 보호자가 원해 방과후 학교나 학원 수업을 듣는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25.4%)보다 크게 늘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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