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결국 고우석 시즌 중 영입 포기했다 "선수가 ML 재도전 의사 강하다"...부정투구 의혹, 관계 없다

정철우 2026. 7. 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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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결국 고우석의 시즌 중 복귀를 접었다.

LG가 기대했던 것은 '고우석 효과'가 아니라 투수진 전체를 다시 짜는 그림이었다.

고우석이 31일까지 LG와 계약 했다면 잔여 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까지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고우석의 선택으로 가장 중요한 계산 하나를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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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복귀 재추진
고우석 워낙 ML 도전 의사 강해 결국 포기
LG, 선발과 마무리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 날아가
출처:AP=연합뉴스

(MHN 정철우 기자) LG 트윈스가 결국 고우석의 시즌 중 복귀를 접었다.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다시 내려간 고우석에게 마지막 의사를 타진했지만 돌아온 답은 분명했다. "미국에서 조금 더 도전해 보겠다."

고우석의 의지는 확고했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LG도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다. 선수의 꿈을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LG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한 명을 영입하지 못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LG가 기대했던 것은 '고우석 효과'가 아니라 투수진 전체를 다시 짜는 그림이었다.

고우석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트리플A로 내려간 뒤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7경기에서 3승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다시 빅리그 재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글러브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퇴장을 당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구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 부정 투구 의혹도 재심을 신청할 뿐, 국내 복귀와는 연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지금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미국에서 한 번 더 기회를 노리는 것이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출처:AP=연합뉴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우석이 31일까지 LG와 계약 했다면 잔여 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까지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고우석의 선택으로 가장 중요한 계산 하나를 접어야 했다.

LG 마운드는 지금 선발과 불펜이 따로 흔들리는 팀이 아니다. 선발이 무너지면서 불펜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

8연패 기간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권까지 떨어졌다. 퀄리티스타트는 실종됐고, 임찬규와 송승기, 장현식이 차례로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장현식은 결국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송승기는 최근 한화전에서도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다. 새 외국인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합류했지만 한 명으로 선발진 전체를 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불펜을 탓하기도 어렵다.

현재 마무리를 맡고 있는 손주영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안정된 구위와 경기 운영으로 9회를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손주영이 원래 가장 가치가 큰 자리가 마무리가 아니라 선발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손주영은 153이닝을 던지며 11승을 거둔 검증된 선발투수였다. LG도 올 시즌 선발진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여러 차례 손주영의 선발 복귀 가능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없었다.
출처:LG 트윈스

손주영을 선발로 돌리는 순간 마무리가 비게 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자리를 고우석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고우석이 돌아오면 9회는 자연스럽게 고우석에게 맡기고 손주영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릴 수 있었다. 마무리와 선발이라는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고우석의 미국 잔류 결정으로 그 구상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제 LG는 손주영을 계속 마무리로 묶어둘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선발진은 현재 자원들만으로 버텨야 한다. 카라스코가 기대만큼 던져주길 바라야 하고, 임찬규와 송승기, 톨허스트가 반등해야 한다. 장현식 공백도 메워야 한다.

결국 모든 문제가 선발로 다시 모인다.

타선은 25일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15점을 뽑으며 긴 침묵에서 벗어났다. 연패 기간 내내 발목을 잡았던 득점권 집중력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결국 선발 야구다.

선발이 5~6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 아무리 강한 불펜도 버틸 수 없다. 필승조는 과부하에 걸리고 경기 후반 운영은 점점 어려워진다. 한 경기 이길 수는 있어도 긴 레이스에서는 반드시 균열이 생긴다.
출처:AP=연합뉴스

LG가 고우석을 기다렸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마무리 하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손주영이라는 선발 카드를 되살리고,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화하기 위해서였다.

그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고우석의 선택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선수의 꿈이고, 아직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LG는 이제 다른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고우석이라는 가장 확실한 해답은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현재 선발진이 스스로 살아나는 것뿐이다. 연패는 끊었지만 마운드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 막판 우승 경쟁을 앞두고 LG는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를 끝내 안은 채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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