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식품비 올려도 역부족.."시금치 못 먹었어요"
[앵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일 학생들의 급식을 챙기는 학교 현장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학기를 시작하며 한 차례 식품비를 인상했지만, 물가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채솟값이 많이 오르면서 채소 반찬을 줄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 9백여 명인 초등학교의 점심 시간입니다.
한 끼 급식 단가는 3천 원 안팎, 메뉴는 닭 채소볶음에 어묵국, 탕평채와 배추김치입니다.
채소 반찬이 부쩍 줄었고, 9월 한 달 동안 시금치는 한 번도 못 먹었습니다.
[최하철/초등학교 교감 : "배추김치 입찰을 저희가 올렸을 때 들어오는 업체가 없어서 유찰되는 그런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야채값이 이렇게 많이 상승하다 보니까 식단표 짤 때에 야채 식단을 줄이는 경우도..."]
규모가 작은 학교는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지원 예산이 적은 데다 식재료도 더 비싸게 구매할 수밖에 없어 결국, 학교 자체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최○○/초등학교 영양사 : "아무래도 인원 수가 많은 학교는 그만큼 이제 급식 재료 수급할 때도 조금 저렴하게 수급할 수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워낙 거리도 멀고 하니까 이런 그런 것 때문에 조금 어려운데..."]
지난 8월 기준 신선 채소류는 지난해보다 28% 올랐습니다.
특히 배추는 80% 가까이 치솟아 김치 수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해 2학기 급식 식품비 를 8.7% 정도 올렸지만, 치솟는 물가를 못 따라갑니다.
학교 영양사들은 지금보다 12% 이상 더 인상해야 예년 수준의 식단을 짤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서동용/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워낙 채소류 가격 등 식자재 가격의 인상 폭이 크다 보니까 이 정도 인상 가지고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게 된 것이고요. 식품비를 더 올려서 제대로 된 급식 식단을 좀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지자체와 교육청이 할 일이라고.."]
또 교육청과 지자체 재정 상황에 따라 학생 1인당 식품비 가 1천 원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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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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