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하는데 '감기약 품귀대란' 조짐
수요급증 시기에 공급부족 우려
정부, 수급현황 모니터링 강화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기침·가래약 제품이 잇따라 회수 조치되고 있어 '감기약 품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올 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감기약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현상을 보여 확진자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 데 이어 또다시 감기약 부족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도 향후 품귀 현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감기약 수급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22일까지 아세틸시스테인 성분의 기침·가래약인 건일제약 '아미듀오시럽', 보령바이오파마 '뮤코에이시럽', 유유제약 '유라민시럽', 하나제약 '세코라시럽', 한국휴텍스제약 '뮤코코푸시럽' 등 5개 제품이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대원제약이 각 업체로부터 주문받아 생산하는 위탁생산 제품으로, 시판 후 안정성 시험에서 함량 부적합으로 확인돼 회수 조치됐다. 현재 회수 조치된 제품 외에도 동국제약 '콜브론에이시럽', 크리스탈생명과학 '클로르에이시럽'도 대원제약에서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추가 회수 조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세틸시스테인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들 제품은 기침 및 가래 등 급만성 호흡기 질환(기관지염·인후두염·비인두염등)과 소아의 유행성 감기 및 기침에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요법으로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었는데, 제품 회수가 이뤄지면서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6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제품 공급은 더욱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감기약 품귀현상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재유행의 여파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의약품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해당 성분이 포함된 소아용 시럽 의약품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는 대원제약 '콜대원키즈 노즈·노즈에스·콜드 시럽', 삼일제약 '부루펜', 동아제약 '챔프노즈 시럽' 등이 있다.
앞서 아세틸시스테인 성분 대체 의약품들은 올 3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감기약 수요가 급격히 늘어 품귀 현상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재유행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챔프와 부루펜 등이 품절되는 사례가 벌써부터 발생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감기약의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생산과 수입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으며, 확진자 증가 추세 등에 따른 수요는 현재 생산 역량으로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감기약 공급 안정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증상 완화를 돕는 감기약과 해열제의 생산량·수입량·판매량·재고량 등을 보고 받아오던 조치를 이달 중순 해제했으나 다시 코로나19 6차 유행이 현실화되자 감기약의 수급 안정화 기조를 재강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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