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연의 요리조리] 뜨끈한 고기육수 땡길 땐 ‘대만식 우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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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객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우육면은 '대만식 우육면'으로 사골로 끓인 육수에 푹 삶은 소고기와 도가니가 들어가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는 특징이 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건너오며 '대만식 우육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색요리가 먹고싶은 날 고기육수가 땡긴다면 '대만식 우육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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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객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매달 일본, 대만 등 공항에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일 모두투어는 지난달 해외여행 송출객수가 17만2천여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61%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가 57%로 가장 높았고, 일본(22%), 남태평양·미주(9%)가 뒤를 이었다. 동남아 여행지 중 빠질 수 없는 '대만'의 먹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만은 네덜란드, 명나라, 청나라,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지배를 받으며 식문화 또한 다양해졌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식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일본식 야시장·길거리 음식 문화가 들어왔으며 중국 여러 지역의 조리법, 음식, 향신료를 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이뤄진 산업화로 집에서 요리하기보다는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이런 종합적인 이유로 대만에는 야시장,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대만의 국민 먹거리 중 하나로 '우육면'을 빼놓을 수 없다. 우육면(牛肉麵, 뉴로미엔)은 한자 뜻 그대로 소고기를 넣은 면 요리다. 우육면은 란저우, 샹양, 대만, 홍콩식의 네 갈래로 나뉘는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얼큰한 빨간색 국물의 상양식 '홍샤오 우육면'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우육면은 '대만식 우육면'으로 사골로 끓인 육수에 푹 삶은 소고기와 도가니가 들어가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는 특징이 있다. 쫄깃한 인대 부분을 넣는 것이 다른 우육면과의 차이점이다.
우육면이 대만의 국민 요리가 되기까지 약간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 과거 중국은 농경사회로 소에 의존해 농사를 했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는 식습관이 없었다. 하지만 란저우 지역의 무슬림 후이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먹었고, 늙은 소나 물소를 먹기 위해 나온 음식이 우육면이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건너오며 '대만식 우육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국부군 남부 공군기지의 요리사는 대부분 중국 쓰촨성 출신이었다. 이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 음식 '홍탕'에 미국의 원조로 받은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소고기와 함께 넣어 먹었는데 이것이 '홍샤오 우육면'이다. 이 음식은 당시 기지촌의 주메뉴가 됐고 인기를 얻으며 '대만 우육면'의 원조가 됐다.
우육면 컵라면 제품인 '만한대찬 마라우육면'은 대만 필수 쇼핑리스트로 꼽히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 시기 상품 차별화를 위해 해외 직소싱에 공을 들였다. 그중 대만 우육면 브랜드 '만한대찬'도 빠질 수 없었다. 지금은 어느 편의점에 가도 '만한대찬'을 쉽게 볼 수 있다. '만한대찬'은 2019년 직수입 당시 1차 수입 물량 10만 개를 한 달 만에 완판했다. 이후 2022년 웅진식품이 '만한대찬' 2종 직수입해 편의점,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요즘 '대만식 우육면' 음식점은 미슐랭가이드 서울·부산 '빕 구르망 레스토랑 리스트'에 당당히 올랐다. 이색요리가 먹고싶은 날 고기육수가 땡긴다면 '대만식 우육면'을 추천한다.정래연기자 fodus020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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