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벌벌 떨게 했던 ‘장군님’…묘비 일부 70년만에 고국 온다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4. 10. 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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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졌던 묘비 일부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온다.

원로 고려인 김례프 씨는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크즐오르다 호텔에서 주최한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의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다.

우 의장은 묘비를 홍범도 장군 기념 사업회에 재기증해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우 의장은 이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 공원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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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묘역 세워졌던 묘비
고려인, 우원식 의장에 전달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크즐오르다 고려인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원로 고려인 김례프씨가 우원식 의장에게 홍범도 장군 묘비를 기증하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1950년대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졌던 묘비 일부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온다.

원로 고려인 김례프 씨는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크즐오르다 호텔에서 주최한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의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 씨가 전달한 묘비 일부는 ‘묘비명’을 새긴 부분이다. 묘비명은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홍범도 묘’이다. 출생과 별세 일자도 포함됐다. 홍 장군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10월 이 곳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다. 유해는 자택 인근에 조성됐던 임시 묘를 거쳐 전쟁 후 크즐오르다 중앙 공동묘지에 이장됐다. 이 묘비는 유해가 같은 묘지 내 한복판으로 재이장될 무렵인 1955∼1956년께 만들어졌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김 씨는 “약 30년간 사용되다 1982∼1983년 무렵 흉상건립과 함께 묘역을 재정비해 다시 이장하게 되면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묘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흉상 철거 논란에 엄청난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공산당 가입 전력만을 문제 삼는 것은 참 나쁜 것”이라고 쓴소리도 했다.

우 의장은 묘비를 홍범도 장군 기념 사업회에 재기증해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우 의장은 지난 8월까지 6년간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할 당시에 특사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이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 공원을 방문했다. 우 의장은 기념공원 한복판의 홍범도 장군 흉상에 헌화하고 고개 숙여 묵념했다. 이곳은 홍 장군 유해가 지난 2021년 광복절 국내로 봉환되기까지 약 78년간 안장돼있던 자리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 고려인 후손인 우원식이 있는 한 홍범도 장군 흉상이 1cm도 옮겨지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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