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화재... “아파트 봉쇄한 철제 울타리가 10명 목숨 빼앗았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입력 2022. 11. 25. 20:21 수정 2022. 11. 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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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 화재 참사에 주민 분노 “코로나보다 방역으로 더 죽는다”
지난 24일 저녁 중국 신장 위구르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왼쪽) 소방차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코로나 봉쇄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울타리에 막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웨이보

24일 중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에서 코로나 봉쇄를 위해 설치한 철제 울타리가 소방차 진입을 막아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주거지를 울타리를 쳐서 봉쇄하기에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저녁 중국 신장위구르지역 우루무치시의 한 고층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봉쇄 구역이 아니었다고 보도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25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아파트는 봉쇄됐었고, 이 같은 방역 조치가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 발생 아파트의 주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웨이보에 “소방차가 아파트 앞에 설치했던 철제 울타리를 걷어내느라 화재 진압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소방차가 아파트 인근에 도착 후 수십 분 동안 화재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가 아파트 가까이 주차하지 못해 물줄기를 허공에 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화재 발생부터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이 넘었고, 그동안 불은 15층에서 17층까지 번졌다.

아파트 입구에 세워둔 차들은 장기 미운행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소방차들의 진입을 어렵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몇 달간 봉쇄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차를 이용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고층 입주민들은 아파트 비상구와 입구가 잠겨 있어 옥상으로 대피해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아파트가 속한 톈산구는 최근까지 코로나 고위험구역으로 분류돼 있었고, 지난 21일에는 3일간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웨이보에 올라온 이 아파트의 봉쇄 공지문에는 ‘한 발자국도 집밖으로 나가지 말라[足不出戶]’ ‘각 동의 문은 봉인[封條]하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중국에서는 고강도 코로나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죽는 사람들보다 방역 때문에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한다. 25일 홍콩 명보는 한 달 이상 봉쇄된 중국 광저우의 하이주구(區)에서 지난 23일 밤 시민들이 대규모 탈출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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