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5만원으로 항공기 금융 투자해 볼까”…토큰증권 기대감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3.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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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토큰증권 발행·유통 제도적 기반 추진”
우리금융, 대신파이낸셜 사업 관심 나타내
핀헤이븐 “국내 증권사 5곳 사업 타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강남 빌딩이나 미술작품, 음원, 한우, 항공기·선박 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등등. 일반적인 공통점은 소액으로 투자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대해 증권 규제의 틀 안에서 전체 지분을 조각투자 형태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올해 상반기에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토큰증권이 제대로 발행·유통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17일 증권·금융업권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024년 발행·유통될 것으로 전망되는 토큰증권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지난 15일 국내 최초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를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카사는 소액으로도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대신파이낸셜그룹은 향후 토큰증권을 기반으로 리테일 부문의 외연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토큰증권 개념.[자료 제공 = 금융위원회]
토큰증권이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현실 세계의 다양한 자산을 규제의 틀 안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발행해 토큰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토큰증권 거래와 관련해 증권사·거래소·결제원·예탁원 기능을 한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캐나다 금융당국으로 받은 밴쿠버 소재 핀테크 기업 핀헤이븐은 지난 8일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우리에프아이에스와 디지털 금융 혁신의 일환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큰증권 사업 협력을 위한 사전 단계로 보인다.

핀헤이븐은 토큰증권 발행, 투자 및 거래를 위한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라이선스 제공 등의 형태로 국내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사진 제공 = 전종헌 기자]
한국계인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국내 증권사 5곳을 접촉해 라이선스 제공, 자문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토큰증권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시간과 자금, 시행착오 등 적지 않은 유무형의 노력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핀헤이븐의 플랫폼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캐나다에서 토큰증권 발행, 유통 증권사 및 거래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토큰증권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핀헤이븐은 토큰증권 시장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여야 의원들이 밴쿠버에 있는 이 회사를 방문해 토큰증권 거래와 관련해 의견을 청취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앞으로 토큰증권 시대가 열리면 항공기 금융, ESG채권 등 기존에 기관투자자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다양한 형태의 투자 수익을 개인투자자도 누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대상 다양화에서 파생할 수 있는 투자자 보호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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