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강서구 불법 개번식장서 개 455마리 구조

정지윤 기자 2024. 10.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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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연대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 455마리를 구출했다.

해당 번식장은 지난 25년 동안 불법 운영됐으나, 강서구는 불법 건축물에 관한 이행강제금만 부과할 뿐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 친구들'은 17일 낮 12시께 부산 강서구 대저동 불법 동물 번식장에서 개 455마리를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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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관리 소홀과 유명무실한 동물보호법 비판

동물보호단체 연대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 455마리를 구출했다. 해당 번식장은 지난 25년 동안 불법 운영됐으나, 강서구는 불법 건축물에 관한 이행강제금만 부과할 뿐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 연대 ‘루시의 친구들’은 17일 낮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 455마리를 구출했다. 루시의친구들 제공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 친구들’은 17일 낮 12시께 부산 강서구 대저동 불법 동물 번식장에서 개 455마리를 구출했다. 이날 번식장에는 최소한의 위생 관리조차 받지 못한 상태의 소형견이 뜬 장에 빼곡히 들어가 있었다. 뜬 장 바닥에는 털과 배설물이 한데 엉켜 있는 수북히 쌓여 있었다.

루시의 친구들에 따르면 해당 번식장은 지난 25년 동안 대저동에서 불법 번식과 수술, 도축 등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을 생산해 판매하려는 자는 관할 지자체에 시설 허가 등을 얻어야 한다. 구는 그동안 불법 건축물에 관한 이행강제금을 부과했으나 동물보호법 위반 사실은 적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루시의 친구들은 지자체의 관리 소홀과 유명무실한 동물보호법을 비판했다. 루시의 친구들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주의 의무 소홀로 인해 동물 학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며 “반려동물 경매 철폐와 생산·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한국형 ‘루시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구출된 개는 루시의친구들 연대 단체의 보호시설로 이동돼 치료를 받고 향후 입양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루시의친구들은 한국형 루시법 제정을 위해 국내 동물보호단체가 모인 연합체로, 루시법은 2013년 영국 불법 번식장에서 구출돼 번식장 반대 캠페인과 관련 법 제정을 이끌어낸 킹 찰스 스패니얼 종의 개 이름인 ‘루시’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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