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공백’ 최강희 “알바로 月140만원 벌어…자신감·힐링 얻었다”

이혜진 기자 2024. 10. 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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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강희. /KBS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최근 3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유튜브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한 배우 최강희가 공백기 동안 설거지와 가사도우미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최강희는 29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요즘 너무 바빠졌다. 방송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라디오도 매일 생방송 하고 있다”며 “불러주는 곳이 많아졌다. 제1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바쁘다”며 근황을 전했다.

최강희는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연기하는 재미를 잃어버렸다. 돈 버는 재미, 사랑받는 재미, 연기하는 재미가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연기를 계속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서 잘 안 되고 나를 찾아주는 곳도 적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은 희한하게도 전부 돈을 별로 안 좋아한다. 돈을 갖다줘도 행복해하지 않아서 돈 버는 즐거움도 별로 없었다”며 “그러다가 많은 일이 터지는 걸 뉴스로 보면서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나는 날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도 없고 그만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최강희는 번아웃임을 깨닫고 경력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절친한 사이인 방송인 김숙은 “그 결심은 너만 알고 있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최강희는 “다른 일을 해보자는 생각까지는 못했고 일단은 그만두자 싶었다”며 “다른 일을 뭘 하면 좋을지 빠르게 적응해 보고 싶었다. 진심이었고 굉장히 심각했다”고 했다. 또 “(공백기 동안) 연예계에서 지냈던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갔다”며 “내가 필요했던 사람은 내가 불필요해지니까 떨어져 나가고, 옛날 친구들 송은이·김숙과 다시 연락하게 되면서 그들이 날 보호해 줬다”고 했다.

공백기 동안 최강희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그는 “인천 고깃집에서 설거지를 4개월 하고 (김)숙이 언니 집 가사도우미를 1년 했다”고 했다. 설거지 시급은 1만원이었다. 그는 “초반에는 드라마 극작가 학원, 편집 학원 등을 다녀서 (가사도우미)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하니 설거지랑 가사도우미 일로 140만원을 벌었다”며 “돈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제가 생활하는 수준에서 생활비, 관리비 등으로 딱 떨어지는 금액이었다. 그게 저한테 힐링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연기를 때려치우면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성격적으로 유약하고 보호받고 살았으니까”라며 “‘핑거 프린세스’라고 하지 않나. 늘 매니저한테 물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나 혼자 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당시 가족들도 연기를 관둔다니 ‘그동안 수고했다’고 응원해주더라. (공백기 경험을 통해) 가족과 친구, 저 자신을 얻게 됐다”며 “내 나이 또래 사람들도 나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연기 말고 아무것도 못 하는 내가 뭔가를 해내면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사명감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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