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햇볕 아래에서 낮잠을 즐기는 것은 고양이들에게 최고의 행복입니다. 특히 길고양이들에게는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곳이라면 어디든 최고의 휴식처가 되죠.

어느 날, 한 길고양이 '오렌지'는 오토바이 앞 수납함이 햇볕을 쬐기에 완벽한 장소임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제 집인 양 수납함 안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오토바이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이 오렌지 고양이는 매우 태연하게, 심지어 오토바이가 움직이는 동안에도 잠을 잤습니다. 결국 남자는 오렌지를 데리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낯선 사무실에서도 오렌지는 전혀 겁먹지 않고 책상 위를 뛰어다니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탐색했습니다. 사무실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오렌지는 남자와 점점 친해졌고, 심지어 남자의 어깨 위에 올라타기도 했습니다. 오렌지의 활발하고 귀여운 모습에 남자는 오렌지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햇볕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싶었던 오렌지는 졸지에 회사에 끌려가 하루 종일 근무를 해야 했지만, 결국 집사를 얻게 되었습니다.

오렌지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결과는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연약해 보였던 오렌지는 엄청난 먹성을 자랑하며 '코끼리' 고양이로 거듭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