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여신설 부인' 김고은 "별명은 빨간 츄리닝, 인기 나쁘지 않았다" ('대도시의 사랑법')[TEN인터뷰]
[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정말 진심으로 이 작품이 제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2년 반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냈지만, 놓지 않았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좋은 작품 제안도 왔지만, 그걸 선택할 수는 없었어요."
배우 김고은은 무려 2년6개월 동안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제작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촬영할 수 있을 때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의 제안이 왔고, 끝내 거절했다. 그 대신 적은 예산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해야 했던 '대도시의 사랑법'을 선택했다.
30일 김고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쇼트커트 변신으로 화제였던 김고은은 이날 인터뷰에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인터뷰 내내 '흐흥'이라는 추임새와 함께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렸다.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극 중 김고은은 자신의 행복이 뭔지, 정체성을 찾아가는 재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사랑받기를 갈구하는 20대부터 취업하고 결혼까지 한 30대 재희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김고은은 '대도시의 사랑법' 제안을 받고 무려 2년6개월을 기다렸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그 자리에서 '후루룩' 읽혔다. 이 영화가 제작이 안 되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에 작품을 안 한 상태로 기다린 건 아니다. 네 작품 정도 했다. 작품을 하면서 기다린 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재희와 흥수가 20대, 30대에 겪는 시행착오와 성장통이 누구나 겪어봤을 이야기 같았다. 재희가 치기 어리게 행동하는 모습들을 보면 '저 때는 저것만 보일 때지' 하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이 가진 특별함을 내려놓고 사회와 현실에 타협하려고 하는 과정들이 공감됐다"라고 설명했다.
재희와 김고은은 동갑내기다. 대학 시절 당시 '한예종 여신'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는 김고은은 대학 시절에 재희만큼 인기가 많았던 것 같냐는 말에 "아 모르겠어요"라고 웃으며 "학교 생활 열심히 했고, 인기 나쁘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학교 시절 '빨간 츄리닝'이라고 불렸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브랜드 츄리닝을 아울렛에서 샀다. 비싸서 아래만 샀다"며 "주구장창 입었다. 별명이 그래서 빨간색 츄리닝이었다. 1학년 때는 서로 이름을 다 모르니까 명찰을 하고 다니는데, 이름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빨간색 츄리닝으로 불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재희는 거의 매일 클럽에 가는 캐릭터다. 재희와 달리 클럽을 별로 가본 적이 없는 김고은은 촬영 시작 전에 사전 답사 겸 노상현과 실제로 클럽에 간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김고은은 "클럽을 이 작품으로 가기 전까지는 거의 가본 적이 없었다"라며 "사전답사로 클럽에 갔는데 너무 재밌더라. 신나게 춤도 주고 술도 적당히 먹었다. 그 경험으로 재희의 클럽신들을 소화했다"라고 밝혔다.
13년 절친 케미를 그리는 노상현과 연기 호흡도 전했다. 김고은은 "초반에는 굉장히 조용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서로 조금 편해지기 시작했다. 워낙 과묵한 스타일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동거를 시작하는 촬영 전에 노상현 씨하고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촬영장에서 세끼 다 주는데, 같이 먹으려고 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고민 이야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를 소재로 한 작품. 김고은은 "제가 이해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편견에 대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성 정체성, 성 소수자라는 표현 자체가 편견일 수 있다. 재희도 어떤 편견으로 오해받는 인물이다. 편견에 힘들어 하는 재희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대도시의 사랑법'이 '청춘'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많은 분량을 촬영했고 예산도 적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촬영한 작품이라 학생 때 독립영화 찍던 상황도 생각났다. 저희끼리 으쌰으쌰 하면서 촬영했다. '해낼 수 있어', '울지마. 할 수 있어'라는 농담도 많이 했다"라며 "좋은 기억으로 남을 청춘 같은 영화다. 고생하고 고군분투한 게 청춘 같지 않나"라고 애정을 나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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