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한여름 같은 추석 연휴...서쪽 33℃ 안팎 폭염
[앵커]
추석 연휴에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 등 수도권에도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졌는데요,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는 33도 안팎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자세한 날씨는 과학기상부 신미림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에 폭염특보가 확대하고 있어요.
오늘도 덥다고요?
[캐스터]
네, 지금이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이맘때 서울 아침 기온이 18도, 낮 기온이 27도인 걸 감안했을 때, 9월 중순에 접어든 추석 연휴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는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인데요,
중국으로 향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연휴 초반부터 우리나라에 덥고 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늦더위를 부채질한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풍 '버빙카'는 오전 중에 중국 남부에 상륙할 예정인데요,
이틀 정도 영향을 준 뒤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겠지만, 태풍이 남긴 수증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남은 연휴 기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먼저 폭염특보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폭염특보가 해제되기는커녕, 연일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에는 사흘 만에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서울뿐만 아니라 그 밖의 서쪽 곳곳으로 폭염특보가 확대, 강화했습니다.
오늘 서울 낮 기온은 33도, 광주 34도, 전주는 35도까지 오르는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33도 안팎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고요,
동풍이 부는 동해안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하겠습니다.
[앵커]
연휴에 비 소식이 잦은데, 오늘도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까요?
[캐스터]
네. 오늘도 우산 하나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폭염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지형적인 요인과 겹쳐 갑작스레 비구름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요,
레이더 화면을 보면, 어제부터 영남 해안과 제주도에는 비가 이어지고 있고요,
서울 등 수도권에는 소나기 구름이 머물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mm 안팎으로 강하게 쏟아지는 곳이 있는데요,
앞으로 제주도에 최고 40mm, 영동과 영남 해안에 5~20mm의 비가 내리겠고, 수도권과 남부를 중심으로는 5에서 60mm의 소나기가 지나겠습니다.
해상 안전에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서해 남부 먼바다와 남해 상, 그리고 제주도 대부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겠는데요,
섬 지역 오가는 분들은 배편 결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주셔야겠고요.
오늘부터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이 높은 기간으로, 특히 만조 시간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낚시하시는 분들도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어요,
성묘하러 가시는 분들 계실 텐데, 주의할 점이 있다고요?
[캐스터]
네, 바로 '벌 쏘임' 사고인데요,
길어지는 무더위에 말벌 개체 수가 증가하고,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공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하러 가신다면, 벌 뿐만 아니라 진드기나 뱀 물림에도 주의하셔야겠는데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밝은 계열 옷을 착용하고, 긴소매와 장화, 장갑 등으로 신체를 보호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벌은 자신보다 높이 있는 상대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그늘로 자리를 옮긴 뒤 낮은 자세로 웅크려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게 좋고요,
뱀에 물린 경우에는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에 두고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상처 부위를 빨거나 건드리지 말아야 하고요,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또, 야외 활동 후엔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즉시 옷을 털거나 세탁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즐거운 추석 연휴가 지나고 있는데, 새로운 태풍 얘기가 들려오고 있어요?
[캐스터]
네, 올해 가을은 시작부터 폭염과 태풍 등으로 날씨가 참 유별난데요,
어젯밤 9시쯤 괌 서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14호 태풍 '풀라산'이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태풍 상황 살펴볼까요?
태풍 '풀라산'은 비교적 세력이 약한 태풍으로 보이는데요,
빠르게 북상해 금요일쯤, 중국 상하이 남쪽 해안에 상륙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간접 영향으로 연휴가 지난 뒤 제주도와 남해안에 비가 내리거나, 남해 상으로 물결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남은 추석 연휴 날씨도 전해주시죠,
[캐스터]
네, 귀경길 풍경을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요,
연휴 마지막 날까지도 늦더위는 여전하겠습니다.
막바지 연휴 날씨 알아볼까요?
추석인 내일도 더위 속에 소나기가 지나겠는데요,
밤에는 소나기가 잦아들며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겠고, 서울에서는 오후 6시 17분부터 보름달이 밝게 떠오르겠습니다.
다만, 귀경길에도 제주도 부근과 남해 상에는 파도가 높게 일겠습니다.
귀경길 배편 이용하시는 분들은 미리 운항 여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 신미림 캐스터와 추석 연휴 날씨 짚어봤습니다.
YTN 신미림 (shinmr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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