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재단 ‘주차사업비’ 위탁운영사 대납 논란
道 산하기관서 예산편성 안해 물의
수익 일부분 배분해 적절성 비판도
처음 있는 일…진위여부 감사 확인
재단측 “시스템 보완, 문제 없어”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수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예산 편성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위탁·운영사가 예산 대신 쓴 사업비를 수익에서 일정 부분 배분하는 방식으로 매달 돌려주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적절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13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월드컵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부설주차장의 장비 노후화로 인한 수익 악화 및 고객 만족도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자 스마트 주차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총 사업비는 8억4천여만원으로, 주차 장비를 전면 교체하고 전기 통신 선로 재구축, 주차시설물 환경개선 공사, 주차고객센터 위치 변경 등 운영시스템을 모두 교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편성을 통한 사업비 집행이 아닌 위탁·운영사가 먼저 집행한 후 주차장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매달 시설 투자비(배분) 명목으로 정산하는 것으로 나타나 행정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주차장 운영권뿐 아니라 수익의 일정 부분을 시설 투자비로 대납해주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경인일보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월드컵재단 부설주차장 위탁·운영사의 지난해 정산내역 가운데 매달 1천400만원의 시설 투자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한 산하기관 감사 담당자는 “위탁·운영업체가 기존에 사업하면서 쓴 비용을 기관에서 대납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감사를 통해 진위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수원시의회 한 시의원은 “시유지에 주차장을 조성할 때 예산이 아닌 위탁·운영업체가 일정 기간 운영하는 조건으로 사업비를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운영권은 물론 주차장 수익 중 일부를 시설 투자비 명목으로 돌려준다는 건 처음 들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재단 측은 기존 주차장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결정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월드컵재단 관계자는 “시설 투자비를 예산으로 집행하고 위탁·운영사를 선정했을 때 시설 하자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평가심의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이런 결정을 했으며, 수익의 일정 부분을 시설 투자비로 배분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관련법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관리재단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해당 사안이 다뤄질지 관심이다.
/이상훈 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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