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드론, 美 육군에 납품…더피치 BPA 체결

국내 업체 더피치가 종이 기반 고정익 무인기로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 산하 조달기관과 구매협약을 맺었다. 최대 발주 한도는 900만 달러다.

더피치가 종이 기반 고정익 무인기 파피드론(PAPY DRONE)과 자체 개발한 국산 항전기술을 앞세워 해외 방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저비용으로 대량 운용이 가능한 소모성 무인기에 비행제어컴퓨터와 운용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가격 경쟁력과 운용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031년까지, 최대 900만 달러"

16일 관련 업계와 미국 정부 조달자료 등에 따르면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 산하 조달기관은 지난 3월 더피치와 파피드론-800·2700 및 관련 부품 공급을 위한 구매협약(BPA)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 3월까지이며 최대 발주 한도는 900만 달러다. BPA는 정부기관이 필요한 물품을 반복 구매할 수 있도록 업체와 가격과 공급 조건을 사전에 정하는 방식이다.

"확정 매출은 아니지만"

900만 달러가 확정 매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더피치가 미 육군의 후속 발주를 받을 수 있는 조달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군 조달 체계에 한 번 등록되면 후속 물량 확대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종이 기체에 국산 두뇌"

파피드론은 종이나 종이 기반 경량 소재로 만든 기체에 비행제어와 항법, 통신장치를 결합한 고정익 무인기다. 단순한 종이비행기 형태가 아니라 자체 항전장비를 탑재해 자동 임무비행과 원격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핵심 경쟁력은 내부에 들어가는 항전기술로, 더피치는 드론의 자세와 방향, 고도를 제어하는 비행제어컴퓨터(FCC)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 K1·R1과 군용 M1 라인업을 갖췄다.

우크라이나 전장 이후 소모성 무인기는 성능보다 단가와 물량이 기준이 됐다. 회수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설계하면 기체 재료부터 달라진다. 종이라는 선택은 그 전제를 가장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사례에 가깝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