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동양인의 나이를 예측할 때 실제보다 훨씬 젊게 보거나, 서양인 동갑내기와 비교했을 때 우리 주름이 유독 옅다는 느낌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단순히 타고난 유전자나 나잇살 때문이 아니라, 우리 피부 속에 든 천연 방패 성분이 피부 노화를 원천 봉쇄해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양인들은 부러워 죽는 동양인 동안 피부의 핵심 열쇠이자, 자칫 방심하면 피부를 얼룩덜룩하게 망가뜨리는 멜라닌의 두 얼굴을 확실히 아셔야 합니다.

비결은 멜라닌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주름이 잘 생기지 않고 탱탱한 탄력을 오래 유지하는 근본적인 비결은 피부 속 '멜라닌 색소'의 양과 밀도 덕분입니다. 멜라닌은 흔히 피부를 까맣게 만드는 주범으로 오해받지만, 사실은 태양에서 쏟아지는 치명적인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 세포를 보호하는 강력한 우산 역할을 합니다.
서양인의 하얀 피부는 자외선이 표피를 지나 진피층까지 번개처럼 통과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무참히 파괴하기 때문에 주름이 깊고 빠르게 생깁니다. 반면 동양인의 피부는 촘촘한 멜라닌 방패막이 자외선을 흡수하여 튕겨내기 때문에 광노화(햇빛에 의한 노화)로부터 훨씬 안전하며, 튜브 낀 뱃살처럼 유연해야 할 피부 탄력 섬유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 10년 이상 젊어 보이는 동안 피부를 유지해 줍니다.

피부암을 봉쇄하는 두꺼운 피부
동양인의 피부는 멜라닌의 보호를 받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피부 두께 자체도 서양인보다 훨씬 두껍고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부 가장 바깥쪽인 표피층과 진피층이 두껍다 보니 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외선으로 인해 세포가 변형되는 '피부암'의 발생률 자체가 서양인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서양인들은 햇빛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피부가 맥주 거품처럼 붉게 달아오르고 세포가 파괴되는 화상을 입지만, 동양인은 멜라닌이 즉각적으로 작동해 피부를 건강하게 태닝(그을림)시키는 방어 기전을 가동합니다. 이 강력한 천연 방어막 덕분에 동양인은 나이가 들어도 피부 장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결이 고운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검버섯 된다? 멜라닌 관리 필요
하지만 동안을 유지해 주는 고마운 멜라닌도 중장년층이 되어 관리를 소홀히 하면 순식간에 얼굴을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돌변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턴오버(세포 재생 주기)가 느려지면, 자외선을 막기 위해 분비되었던 멜라닌 색소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에 그대로 뭉쳐 있게 됩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거뭇거뭇한 기미나 검버섯, 잡티로 자리 잡게 되는데, 주름은 없어도 얼굴 전체가 얼룩덜룩해져 오히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역효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유난히 젊은 동양인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로 바르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과도한 멜라닌 합성을 억제해 주는 영양 관리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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