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체류 외국인 전용 승차권 JR패스
최대 77% 가격 상승
일본 내 역차별 논란·관광객 증가 영향

철도 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 전역의 JR노선 길이는 19,000km에 달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JR패스 하나로 JR철도의 거의 모든 철도와 노선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수단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적었는데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도 애용하는 ‘철도 패스 티켓’(JR 레일 패스)이 최대 77% 가격이 인상됩니다.
2023년 9월 25일 JR그룹은 10월 1일부터 'JR 레일패스'에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패스 요금 인상은 일본 내에서 제기된 승차권 가격에 대해 내외국인 차별이라는 불만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오버투어리즘’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으로 마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조정에는 JR서일본, JR규슈, JR홋카이도, JR시코쿠 등이 참여했는데요. 해당 노선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 지역이 포함됩니다.
JR레일 패스의 외국인 전용 일반석 7일 이용권은 현재 3만 3610엔(한화 약 30만 2000원)에서 5만엔(한화 약 4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우등석인 그린석은 7일 이용권을 4만 4810엔(한화 약 40만 2000원)에서 7만엔(한화 약 63만원)으로 판매됩니다.
각각 49~69%, 그린석은 56~77% 의 높은 폭으로 가격이 인상된 것입니다.

JR서일본 간사이 패스(1일권 기준)는 현재 2400엔(한화 약 2만 2천원)에서 2800엔(한화 약 2만 5천원)으로 인상됩니다. JR서일본 전지역 패스의 경우 현지 판매 2만3000엔(한화 약 20만원), 인터넷 예약 2만5000엔(한화 약 22만 6천원)에서 2만6000엔(한화 약 23만 5천원)으로 인상될 예정입니다.
그동안은 인터넷 예약과 현지 구입 2가지의 경로로 구입할 수 있었던 JR 서일본 패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인터넷 예약'만 가능합니다. 일부 여행객이 패스 티켓을 양도하며 무임 승차했던 조치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것입니다.

10월 1일 이전 구매분에 대해서는 추가 비용 없이 인상 전 가격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6~11세는 50% 할인이 적용됩니다.
JR 레일 패스의 요금 인상 소식에 여러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JR 레일 패스를 미리 구입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한 여행 블로거는 '9월 30일 이전까지 티켓을 구입하면 12월 28일 전까지 실물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내 '불공평하다'는 여론 형성
오버투어리즘 해법으로 기대하기도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기로 소문난 나라이기도 합니다. 도쿄에서 오사카까지의 신칸센 편도 요금은 1만 4520엔(한화 약 13만원)인데요. 기존 JR 레일패스의 7일권 가격은 도쿄·오사카 신칸센 왕복권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JR 레일 패스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았는데요. 일본 현지인들은 JR패스를 구매할 수 없어 예전부터 일본인들 사이에서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하늘길이 열리며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오버투어리즘’ 이슈와 함께 열차와 호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도 한데요. 이번 JR 레일 패스 가격 인상이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중가격제’가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높은 요금 받아 해당 수익을 지역 인프라 유지 및 관광 수요 조절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중 한국인 관광객은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까지 방일 외국인(1518만9900명) 중 한국인은 432만4400명으로 2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도 관광객 세금 인상 검토

일본 JR패스 가격이 대폭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쿄도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징수하는 세금의 인상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도는 일본 최초로 2021년부터 '숙박세'를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는데요. 숙박세는 관광객이 숙소를 예약할 때 발생하는 세금으로 현재 부과되고 있는 숙박세는 1박당 수백엔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고 있는데요. 이에 일본의 전문가들은 '도쿄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나 서비스에 도민의 세금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숙박요금과 함께 부과되는 세금을 인상할 것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9월 15일 도의회 재정위원회에서는 '과세액을 더 많이 올려도 좋을 것 같다', '고액 숙박자들에게는 정해진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어떻냐' 등 숙박세 인상과 관련된 구체적인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都)주세국 담당자도 " (숙박세)신설 당시와 비교하면 숙박세를 둘러싼 상황은 변화하고 있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쿄도는 세제조사회 등의 논의도 참고해 과세 방식의 재검토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관광객에게 징수하는 숙박세는 도쿄도 외에 오사카부, 교토시 등 9개 지자체가 도입하고 있지만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최근 일본 각지를 즐겨 찾는 한국인들이 현지에 내야 할 세금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