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 늘었다…온라인 식품 연매출 50조원 전망

오서영 기자 2024. 9. 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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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 식품 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연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식품만 호황인 모습입니다. 외식 물가 상승이 끌어올린 '집밥'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천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천879억원)에 비해 21.9% 늘었습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입니다.

가공식품 위주인 음식료품은 16조8천801억원에서 19조4천749억원으로 15.4% 늘었고, 농·축·수산물도 5조9천78억원에서 7조3천147억원으로 23.8%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월평균 4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으로는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온라인 식품 거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9년 17조1천698억원에서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에 25조1천172억원으로 46%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31조2천476억원, 2022년 36조1천408억원, 지난해 40조6천904억원 등으로 매년 10∼20%대 성장을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탓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품의 몸값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부문의 지난해 대비 월평균 매출 증가율은 23.1%로 전체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17.5%)을 웃돌았습니다. 의류와 화장품, 가구, 가전 등을 포함한 9개 주요 상품군 중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습니다.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식품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띕니다.

올해 1분기 백화점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식품 매출 증가율은 7.1%로 비식품(5.0%)을 앞섰습니다. 비수기인 2분기에도 식품 매출은 3.5% 늘어 0.1% 증가에 그친 비식품과 대비됐습니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이 1분기(-4.9%)와 2분기(-9.2%) 연달아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식품은 8.2%, 0.8% 각각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사실상 대형마트 전체 실적을 식품이 견인한 모양새입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로 올해 1∼2분기 식품 부문 매출 증가율은 각각 6.9%, 5.3%로 해당 분기 업종 전체 매출 증가율을 1%포인트 가까이 상회했으며, 해당 기간 비식품 매출은 각각 4.9%, 3.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식품에 대한 씀씀이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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