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지구…세기말 국내 쌀 생산 25% 감소

김정수 기자 2024. 4. 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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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식량 창고를 책임진 농업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서면서, 주요 식량 생산 지역에서 옥수수 생산량도 동시에 감소할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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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기후변화 식량안보에 이미 영향
온도 2도 오르면 더욱 심각 상황 초래”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전남 해남군 한 농경지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인류의 식량 창고를 책임진 농업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기온 상승으로, 러시아와 캐나다 같은 고위도 지역에 경작 가능한 땅이 일부 늘어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전국에서 생산되는 ‘쌀’ 생산량이 4분의 1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22년 ‘기후변화 영향, 적응 및 취약성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이미 식량 안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후변화의 영향 속에서도 농업 기술 발전에 힘입어 지난 50년 동안 전세계 농업 생산성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그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료와 농약 사용 확대, 신품종 개발 등에 힘입어 주요 식량작물인 밀과 옥수수는 저위도 다수 지역에서 수확량이 줄어든 반면 고위도 다수 지역에서는 기후변화 진행에도 불구하고 수십년 동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서면서, 주요 식량 생산 지역에서 옥수수 생산량도 동시에 감소할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이피시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토양 속 수분의 증발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강수 패턴이 교란되면서 가뭄, 집중호우, 홍수 등은 더욱 잦아지고 있다. 이런 극한 기상은 농업 산출을 단기적으로 급감시킬 뿐 아니라 경작지를 황폐화시켜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 저지대 농경지가 염해를 입거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며 각종 병해충에 더욱 취약해지는 것도 위협이다. 아이피시시는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 수준이 2도를 넘을 경우 기후변화는 식량 안보에 더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중남미 등을 특히 위험지역으로 꼽았다.

한국도 이런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은 곡물 자급률이 20.9%(2022년 기준)에 불과해, 4대 곡물 가운데 쌀을 뺀 밀·옥수수·콩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곡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수입국인 한국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식인 쌀 생산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을 보면, 현재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이뤄진다는 시나리오(RCP8.5)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 모형 실험을 한 결과, 세기말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5% 이상의 벼 수량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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