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이 6,000만 원을 훌쩍 넘었던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가 중고차 시장에서 2,000만 원대 중반으로 거래되고 있다. 신차 구매 후 불과 3~4년 만에 반값 이하로 추락한 것이다. 한때 “아빠들의 로망 SUV”로 불리며 대기 출고까지 감수했던 오너들 사이에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중고로 살 걸”이라는 탄식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내 차가 반값이 됐다”…오너들의 분통
익스플로러 6세대는 출시 당시 2.3L 에코부스트 트림 기준 5,990만 원, 고급 트림인 플래티넘은 7,000만 원에 육박했다. 옵션까지 더하면 실구매 가격은 6,000만 원 중후반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런데 현재 중고차 플랫폼에는 2019~2020년식 동일 모델이 2,400만 원에서 2,900만 원 사이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신차가 나온 지 6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감가율이 55~60%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 오너들은 이 상황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6,500만 원 주고 샀는데 이제 2,500만 원짜리 차를 타고 다니는 셈”이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가파른 감가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우선 2024년 말 포드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구형 모델의 상품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여기에 포드 코리아의 공식 서비스 센터 축소 및 AS 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고 수요 자체가 크게 꺾였다.
지금 사는 사람이 진짜 승자?
역설적으로, 이 상황을 가장 반기는 건 바로 지금 중고차 시장에 입성하는 구매자들이다. 6,000만 원짜리 대형 수입 SUV를 국산 준중형차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7인승 3열 시트, 압도적인 적재 공간, 고속도로에서의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2천만 원대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메리트다.

특히 주말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패밀리층에게 익스플로러의 넓은 적재 공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 두 명이 불편 없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며, 짐 걱정 없이 온 가족의 여행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2,000만 원대 진입이 곧 무조건적인 매수 신호는 아니다. 구매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존재한다.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첫째, 10단 변속기 상태 점검. 초기형 모델에서 저단 변속 시 울컥거리는 충격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시승 시 반복적인 저속 가다 서기 구간에서 변속 충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리콜 이행 여부 조회. 6세대 초기형은 후방 카메라 오류, 변속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다수의 리콜 이력이 있다. 포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모든 리콜이 완료됐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다.
셋째, 싱크3 인포테인먼트 작동 상태. 화면 멈춤, 블루투스 연결 불량 등 소프트웨어 오류가 잦은 편이다. 시승 시 내비게이션·오디오·공조 장치를 직접 조작하며 반응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도심 주차와 연비(시내 기준 5~6km/L)에 대한 허들을 감수할 수 있다면, 지금의 2천만 원대 익스플로러는 분명 역대급 가성비 SUV다. 신차 오너들의 분통이 결국 예비 구매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