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난리 난 일본만화, 자세히 봤더니...

넷플릭스 점령한 '기생수', 韓시리즈·日영화 차트서 두각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왼쪽)와 영화 '기생수'의 한 장면. '기생수:더 그레이'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만화를 영상화한 일본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판씨네마

그야말로 '기생수'의 시간이다.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시리즈와 일본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 영화의 경우 2015년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관심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작품으로 지난 4월5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각본 연상호·류용재, 연출 연상호)는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 68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일본 작품 '기생수' 파트1과 파트2 또한 넷플릭스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생수:더 그레이'와 '기생수' 파트1과 파트2 모두 1988년 첫 공개된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SF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 작품은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이 다른 생물과 공존이 가능한가'를 묻는 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았다. 공개 이후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원작 '기생수' 속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왼쪽)와 '기생수:더 그레이'에서 수인 역을 맡은 전소니의 모습. 기생생물인 '미기'(오른쪽이)가 신이치의 손에 깃들며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원작과 다르게 수인과 기생생물인 '하이디'는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일정 시간 의식을 나눠 갖는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원작에 충실한 영화 VS 설정만 차용한 시리즈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한 '기생수' 파트1과 파트2는 고교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와 그의 오른손을 차지한 기생생물 '오른쪽이'(아베 사다오)가 인간의 뇌를 점령한 다른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신이치는 자신의 오른손에 침투한 기생생물 '오른쪽이'와 공생하며 목숨을 위협하는 기생생물들과 맞선다. 영화는 원작에 충실한 내용 전개는 물론 인기 마스코트인 오른쪽이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호평을 얻었다.

'기생수:더 그레이'는 다르다. 정체불명의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빼앗는다는 원작의 설정만 차용했을 뿐 캐릭터도, 내용 전개도 모두 새롭다.

원작 '기생수'의 주인공은 남자 고교생이지만, '기생수:더 그레이'의 주인공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29세 여자 정수인(전소니)이다.

기생생물이 신이치의 오른팔을 잠식했다면, 수인의 기생생물 '하이디'는 수인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 침투해 뇌의 절반만 차지한다. 여기에 기생생물을 저지하려는 전담반 '더 그레이'가 결성되는 등 독창적인 내용으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는 "이미 30년 이상 된 원작 만화이지만, 크리에이터 분들의 지혜를 빌리면 '새롭고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재이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생수' 원작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 역할로 '기생수:더 그레이'에 출연한 스다 마사키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특히 '기생수:더 그레이'는 극 후반부에 시즌2를 예고하면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일본 톱스타 스다 마사키가 '기생수' 원작 주인공인 신이치로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긴 것이다.

"기생생물에 관한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소개된 신이치는 '더 그레이 팀'의 최준경(이정현) 팀에게 '오른쪽 손'으로 악수를 청하며 '기생수' 세계관 통합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실제 신이치가 등장하는 '기생수' 파트1과 파트2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15일 기준으로 파트1은 넷플릭스 많이 본 영화 순위에서 2위에, 파트2는 4위에 랭크됐다. 파트1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