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임찬규처럼 던지라”는 말 듣는 왕년의 에이스···LG에게 필요한 선발 야구, 켈리에게 달려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두고 “임찬규 같은 피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올시즌 출발부터 계속 좋지 않은 원인으로 ‘피칭 디자인’을 지적하면서다.
켈리는 올시즌 9경기에서 1승5패를 했다. 평균자책은 4.88이다. 특히 피안타율이 0.313으로 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가장 높다. 실점하지 않는 경기가 거의 없었고 4월24일 삼성전부터 8일 SSG전까지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맞으며 5실점 이상씩을 기록했다.
최근 떨어진 구속도 지적받는 켈리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구속은 다음 문제다. 그 구속으로도 켈리라면 장점을 살리면서 승부할 수 있다. 임찬규가 보여주지 않았나. 구속이 142~144㎞밖에 안 나와도 임찬규는 잡아내고 있다. 켈리는 피칭디자인이 잘못됐기 때문에 임찬규 같은 피칭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지난해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선발 보직을 포기하고 시작한 시즌에 14승(3패)을 거둬 오히려 풀타임 선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에서 뛰었고 2020년부터 에이스로 활약해온 투수다. LG에서 6년차가 된 올해는 급기야 “임찬규처럼 던져야 한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구속과 힘이 전보다 떨어지는데 최근에는 슬라이더 승부를 고집하다 홈런을 얻어맞는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켈리는 다른 구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포크볼을 추가하기로 했는데 많이 활용하지는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와 면담을 했고 전략분석팀과 논의해 켈리가 포크볼 비중을 늘리도록 했다.
이후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켈리는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비교적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최고구속은 148㎞가 나왔고, 98개를 던졌는데 직구 3개, 커브 22개, 커터 18개였다. 포크볼은 5개만 던졌지만 슬라이더도 5개만 던지며 비중을 낮췄다. 그러나 9개의 안타를 맞았고 위기 상황을 계속 내놨다. 여전히 피안타가 많다.
염경엽 감독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1회초부터 적극적으로 포크볼을 활용했다”며 “안타를 많이 내줬지만 정타 비율은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 불펜에 큰 불안 요소를 갖고 출발하며 전반기 선발 야구를 꿈꿨다. 그러나 외국인 원투펀치부터가 부실하다.
새로 영입한 디트릭 엔스도 9경기에서 4승(1패)은 거뒀지만 평균자책이 4.66이다. 엔스 역시 염 감독의 주문에 체인지업을 장착했다가 최근에 스플리터로 전환한다는 등 입단 이후에 이것저것 변화를 노력해볼 정도로 좋지가 않다. 지난 10일 롯데전에 6.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오랜 만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도 한 번은 더 봐야 될 것 같다. 그래도 일단 좋아진 모습은 보였으니 켈리만 살아나면 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잠시 엔트리에서 빠진 최원태도 주말 복귀할 계획이다.
LG는 15일 현재 공동 5위다. 그러나 선두 KIA와는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에 마무리 유영찬이 자리를 잡아가며 불펜도 조금씩 안정돼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더 안정적으로 가야 6월말 즈음 승부를 걸어볼 시점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발들이 끌고가야 하고 외국인 원투펀치의 회복이 필수다. 경험 많은 외인 투수, LG에게 늘 가장 큰 무기였던 켈리가 일어서야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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