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조울증 약 ‘리튬’, 치매 환자 기억력 감퇴 늦춘다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2년 추적
치매 원인 물질 가진 환자에게서 더 큰 효과 확인
기억력 회복 아닌 악화 지연 목적
향후 혈액 검사 활용한 대규모 임상 예고
![[픽사베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mk/20260311093004037rvin.png)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은 60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 임상시험 결과, 소량의 리튬을 복용하면 단어와 문장을 기억해 내는 ‘언어 기억력’ 감퇴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2일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24년 8월까지 2년에 걸쳐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저용량 리튬을, 다른 그룹에는 가짜 약(위약)을 투여했다. 이후 매년 인지 능력 검사와 고해상도 뇌 영상 촬영, 질병의 진행 상태를 알려주는 바이오마커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리튬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치매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나빠지는 영역인 언어 기억력 검사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을 담당하는 핵심 뇌 부위인 해마의 크기는 두 그룹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어 전체적인 통계적 차이는 없었지만,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가진 환자들에게서는 리튬의 뇌 보호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또한 철저한 관찰 하에 노년층이 저용량 리튬을 복용하는 것은 매우 안전하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피츠버그대 정신의학과 아리엘 길덴거스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리튬을 장기 복용한 고령의 조울증 환자들이 더 나은 뇌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을 관찰했다”며 “이러한 뇌 보호 효과가 기분 장애를 넘어 다른 곳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시험을 해보자는 의도였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길덴거스 교수는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리튬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지는 못한다는 것”이라며 “리튬의 역할은 기억력 악화를 늦추는 것이며, 이는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해석할 때 매우 중요한 차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혈액 검사를 통해 처음부터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가진 환자들을 선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길덴거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리튬 치료 접근법이 실현 가능하고 안전하며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인지 및 신경 퇴행성 변화를 리튬이 의미 있게 지연시킬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충분한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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