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2014년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 5,500억 원에 서울 강남 한복판의 땅을 사들인 것은 파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자동차 제조 기업이 대규모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고가 매입 논란이 일었지만, 그룹의 미래 거점이 될 복합단지 조성이라는 구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2026년 현재까지도 사업은 장기간 지연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입찰에서 감정가(약 3조 3,346억 원)의 3배를 웃도는 약 10조 5,500억 원을 제시해 낙찰받았습니다.
약 7만 9,341㎡에 달하는 부지는 코엑스 맞은편이자 강남 업무·상업지구와 맞닿아 있어 개발 잠재력이 컸습니다.
거액의 자금을 자동차 사업 대신 부동산에 투입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으나,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그룹의 미래 업무 거점이자 대규모 복합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매입 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최고 105층, 높이 약 561m의 초고층 건물을 중심에 두고 업무·호텔·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를 조성해 서울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계열사와 글로벌 사업을 집결하고 상징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초고층 건축에 따른 군 작전 관련 문제와 사업 여건 변화가 맞물리면서 최초의 105층 타워 계획은 수정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건설 비용도 대폭 상승했습니다.
2026년 1월 공개된 변경 계획에 따르면 GBC의 예상 공사비는 약 5조 2,400억 원으로 초기보다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105층 단일 타워 대신 최고 49층 건물 3개 동으로 나누어 업무, 호텔, 판매, 전시장, 공연장 등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조정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공공기여 총액은 2016년 5월 감정가 기준 약 1조 9,827억 원으로 정해져, 교통 개선과 공공시설 조성에 대한 추가 부담도 안게 되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GBC의 공정률은 약 8%에 머물러 있으며 현장에서는 터파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변경된 설계를 반영한 건축허가 등 후속 절차도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현대건설은 공사 계약 종료일을 기존 2026년 12월에서 2032년 6월로 5년 6개월 연장했으며, 건축허가 신청 시점은 2027년 1월로 예상되었습니다.
당초 2031년 말 준공 목표가 제시되었으나 계약이 연장된 만큼 실제 완공 시점은 향후 인허가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2026년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허가, 건설, 준공 후 운영을 포함한 향후 26년간 GBC 개발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513조 원, 고용 창출은 약 146만 명, 소득유발효과는 7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전제하의 전망치입니다.
GBC가 완공되면 코엑스 및 삼성역 일대의 핵심 복합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지연이 계속될 경우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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