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카드 환불 잇따라…일각선 “애국우파 돈쭐 내주자” 맞불

사태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탈벅(탈 스타벅스)’ 인증이 이어지고, 신세계 계열 브랜드 ‘불매리스트’까지 공유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부 극우성향 누리꾼들은 ‘맞불’ 차원에서 5·18 조롱 콘텐츠를 올리는 등 스타벅스가 좌우 이념 갈등의 한복판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SS시그니처 탱크 텀블러 503mL’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 스토어에서 삭제된 상태다.
앞서 일각에선 503mL 용량이 비교적 이례적이라며 5·18 당일 스타벅스 행사에 사용된 숫자들에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03’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 등에서 주장하는 ‘5·18 가짜 유공자 503명설’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 번호를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벤트 이미지 좌측 상단에 배치된 ‘별 7개’는 전라도 지역을 비하하는 은어인 ‘7시’를, ‘21% 할인’은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첫 집단 발포일을 암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타벅스 측은 17온즈(oz)를 mL로 환산시 502.8mL가 나와 503mL로 기재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제품이 이벤트에 활용된 이유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탱크 데이’ 이벤트 논란의 여파로 스타벅스 코리아는 여름철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21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내 공지망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으로 행사를 연기 및 취소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서머e-프리퀀시’ 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스타벅스 측의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충전금을 환불받으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환불 약관’ 때문에 한 고객은 “남은 9000원을 털어내기 위해 1500원짜리 매장 바나나 6개를 샀다”는 씁쓸한 인증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스타벅스 규정에 따르면, 충전된 선불카드 잔액을 환불받기 위해서는 최종 충전 후 총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의 환불 규정이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불매를 하려고 탈퇴하려는데 환불 조항 때문에 바로 탈퇴할 수도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세계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불매기업 리스트’까지 등장했고, 마트와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넘어 온라인 쇼핑몰, 술 심지어 야구팀까지 포함됐다.
반면 5·18을 조롱하는 콘텐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스타벅스 음료나 텀블러를 들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영상에서 전 전 대통령은 “맛 좋다. 광주는 하나의 총기를…”이라고 말한다.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문구다.
이외에도 전 전 대통령이 스타벅스 머그잔을 들고 있는 합성 사진도 등장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땅크(탱크) 위에서 마시는 커피가 좋아’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댓글에는 “멸공”, “좌파 없는 클린 매장”, “빨갱이 발작버튼” 등의 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매장에 ‘좌파 출입 금지(NO LEFTIST ZONE)’ 문구를 붙인 AI 이미지 등을 공유했다.

‘탱크데이’ 행사로 스타벅스 불매 운동 조짐이 일자 이에 맞서 일각에서는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주겠다며 매장 이용을 독려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SNS에서는 ‘돈쭐’을 내주겠다며 스타벅스 로고를 태극기와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엔 ‘애국우파 스타벅스’ ‘좌파청정지역’ 등 표현도 담겨 있다.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AI를 이용한 조롱 콘텐츠를 쏟아내며 이번 사태가 이념적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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