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42강)9. 풍천소축(風天小畜) 上

동인선생 2026. 1.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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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축, 형 밀운불우 자아서교”
역경의 아홉번 째 괘는 풍천소축(風天小畜)이다.

소축괘는 음 하나가 양을 누르고 있는 형상으로 음이 양을 못 나오게 누르고 있다. 상괘 손풍이 아래 건천의 양(陽) 세 개를 쌓아 놓았는데 위에서 바람이 부니 눈에 보이지 않게 흩어지고 있어서 조금 쌓였고 음(陰)으로 쌓았으니 소축이다. 산천대축(山天大畜)은 양괘인 간산이 산밑에 양(陽)을 못 움직이게 꽉 눌러 놓았으니 많이 쌓인다 해서 대축이라 한다.
소축은 ‘잠시 머무른다’는 뜻으로 집터나 집과 관련된 거주 문제에서 소축이 나오면 오래 살 집이 아니다. 전세, 월세 또는 소유하고 있어도 잠시 2,3년 머무르다가 떠나는 집이다. 음식점 업종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역점에서 소축괘가 나오면 축(畜)은 ‘기르다, 쌓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를 취급하면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다.

소축괘의 상괘는 손풍으로 풍(風)은 입야(入也)라고 해서 ‘들어가다, 엎드리다, 바람, 장녀, 머리가 까진 대머리, 동남쪽, 봄’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고, 하괘 건(乾)의 성격은 ‘강건, 나아가다, 엄격한 부(父), 둥글고 높은 서북 쪽’ 등을 의미하는데 강강(綱剛)의 건천을 유순(柔順)한 손풍이 잠시 멈추게 하고 있어서 ‘소축’이라 했다. 즉, 인간사에서 강하고 엄한 아버지가 화내고 밖으로 나가려 하는 것을 부드럽고 유순한 맏딸이 아버지의 소매를 붙잡으면서 위로해 주니 아버지는 다소 마음이 풀려서 멈춘다. 다시 말해 음(陰), 소(小)로써 큰 것을 잠시 멈추게 한다고 해서 괘의 이름을 ‘소축’이라 했다. 그러나 건천이 나아가는 것을 영구히 막을 수는 없고 잠시 멈추게 했을 뿐이다.
수천수(水天需)괘에서는 건천이 나아가려는 것을 양괘인 감수가 막고 있지만(壓), 소축은 음괘인 손풍으로는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육사의 음 하나가 다섯 양을 막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자연현상으로 보면 건천은 하늘이고 손풍은 바람이다. 바람이 하늘 위에서 불고 있으니 밑에까지는 닿지 않는다. 수괘(需卦)에서 감수가 건천 하늘 위에 있어서 구름으로만 있으니 비가 내리지 않아 지상이 윤택하지 않은 것처럼 바람이 하늘 위에서만 부니 지상의 만물을 진작(振作)시키지 못해 만물이 크게 자라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 있는 것이 소축이다.

괘상을 볼 때 상괘와 하괘의 관계에서 상괘가 문제가 있으면 하괘가 해결해야 하고, 하괘가 문제가 있으면 상괘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소축괘에서 상괘 손풍은 육사가 유일한 음으로 능력이 탁월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괘 건천은 건실하고 씩씩하지만 거칠고 삼양(三陽)이 밖으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 잘났다고 경쟁하고 있다. 하괘의 문제를 상괘의 육사가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다.

즉, 하괘 건천이 어떤 일을 기획해 결재를 올리면 육사인 음이 빈틈을 지적해 저지되고 진척되지 않는다. 그러나 육사의 지적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한 지적이다. 이 경우 기쁜 마음으로 지적을 받아들여 반성을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소축은 지적을 받아서 ‘저지당하다’는 뜻과 그로 인해서 어느 정도 성과를 축적할 수 있으니 ‘쌓는다’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소축의 상하괘 상을 보면 건천이 나아가려는 것을 손풍이 막고 있어 아직은 일이 지체된다는 의미에서 보검이 상자 속에 숨어 있는 갑장보검지과(匣藏寶劍之課)요, 구름이 아직은 비가 되지 않은 밀운불우지상(密雲不雨之象)이며, 새벽 바람이 달을 이지러지게 하니 효풍잔월지상(曉風殘月之象)이고, 상괘와 하괘가 서로 친화하면서 소원한 관계이니 상친상소지의(相親相疎之意)의 상이다.

소축괘가 비괘 다음에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서괘전(序卦傳)에서는 ‘서로 친해 도우면 반드시 축적하는 바가 있으니 고로 소축으로 이어 받는다’(比必有所畜 故 受之以小畜)고 해, 만물이 서로 돕고 친하게 모이면 다음에는 쌓아 가게 된다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축은 크게 쌓아 이뤄지는 대통지도(大通之道)는 아니다. 작은 규모의 축적을 소축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작은 것의 힘(六四)으로 큰 것(五陽)을 멈추게 한다는 이소지대(以小止大)의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바람이 하늘 위를 간다. 적게 쌓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크게 비를 내리게 해서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풀 수는 없다. 군자는 이러한 소축괘의 상을 본받아 내면의 문덕을 아름답게 온축(蘊蓄)시킨다고 해서 대상전에서 ‘풍행천상 소축, 군자이의문덕’(風行天上 小畜, 君子以懿文德)이라고 말한다.

풍천소축괘(小畜卦)<<각주= 상왈(象曰), 하늘 위에 바람이 소축이다. 군자는 문명한 덕을 쌓아 기른다(風行天上小畜, 君子以 懿文德/懿 아름다울, 칭찬할 의). 소축괘는 손궁일세로 괘는 십일월에 속한다(巽宮一世 卦屬十一月). 납갑은 甲子, 甲寅, 甲辰, 辛未, 辛巳, 辛卯이고 차용은 壬子, 壬寅, 壬辰이다. 만약 십일월 및 납갑에 생한 자는 공명부귀인이 된다(如生於十一月 納甲者 功名富貴人也)>>의 괘사에서는 ‘소축, 형, 밀운불우 자아서교(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라고 했다. 즉 ‘소축은 형통하나 아직은 빽빽한 구름이 비가 돼 내리지 않는 것은 서쪽 교외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라는 의미로서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것이다.

중국 역사 하은주(夏殷周) 고대왕조에서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 주왕(紂王)인데 주왕의 폭정으로 인해 제후와 백성들의 민심이 당시 존경받던 문왕(文王)에게 쏠리자, 주왕은 문왕을 중국 서쪽의 기산(岐山) 지방의 유리옥(羑里獄)에 유폐시켰다. 그 때 문왕의 둘째 아들 희발(姬發, 武王)은 이제 은나라를 공격하기만 하면 은왕조는 망하는데 아직은 부친인 문왕이 갇혀 있기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의미로 밀운불우(密雲不雨)라고 했다. 밀운은 소축괘의 이·삼·사효의 태택(兌澤)을 말하고 태의 밀운 위에 삼·사·오효에 이화(離火)가 있으니 아직은 비가 오지 않는다. 또 태는 서쪽이니 자아서교(自我西郊)라 했고 아(我)는 바로 문왕을 의미한다. 소축은 아직은 비가 오지 않아 일을 도모할 때가 아니다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언제 비가 오고 때가 되는가? 그 때는 소축이 끝날 때, 즉 상효에서 비가 온다. 즉 상효가 동(動)하면 수천수가 되고 손풍이 변해서 감수가 되니 이때 비가 내린다.

점사에서 소축괘(小畜卦)를 얻으면 밀운(密雲)의 시기이니 기다려야 하는 때이다.

현재 계획 중이거나 착수하려는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진행하는 것은 불가하다. 진행하면 중단돼 좌절하기 쉽다. 남편이 무턱내고 일을 저지려고 하는데 정숙한 아내가 말리기 위해 끼워드는 상황으로 지금은 타의(他意)에 의해 억제돼 불평불만이 많은 때이다. 아직은 때를 얻지 못해 서두르면 손해 뿐이고 겉보기에는 좋아도 내실이 텅 비어 있다. 따라서 사업, 거래, 소원, 혼인 등은 성사가 안되는 때이고 상당한 다툼이 우려되므로 진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잉태는 모체(상괘)가 약해 유산을 주의해야 한다.

육변서에서 불변괘를 얻을 경우, 천택이(天澤履)에서 풍천소축이 됐고 점차 화천대유(火天大有)로 옮겨가고 있거나 그 반대로 월효생괘를 응용해 판단하기도 한다.

또한 일음오양괘로 건위천의 강건한 괘에서 일음(一陰)이 사효에 뛰어들어 위장 비장을 해(害)하여 소축의 연약한 현재가 됐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소축은 호괘에 규괘(睽卦)를 보고 기다리는 사람은 서로 간에 다툼이 있어 약속을 못 지켜 오지 못하거나 분실물은 상(象)으로 보아 창가 등 어딘가에 끼어 있어 찾지 못하며 가출인 또한 좋지 않은 남자 혹은 여자에게 붙잡혀 돌아오기 힘들다.

한 가정의 경우는 여자(六四)가 모든 권한을 쥐고 있어 남자의 권위가 서지 않은 상황이고 당연한 것을 당연히 하고 있는 경우에는 차질이 없지만, 안되는 것을 알고도 무리하면 실패한다.

물가는 변동없는 상태로 내려가지는 않고 고등(高騰)의 상태이다.

병은 기의 흐름이 막혀있어 혈행불순, 불식, 변비, 폐병, 우울증, 신경쇠약하고, 양(陽)이 많아 부종(浮腫), 가슴 언저리 열, 기침, 객혈 등으로 낫는 것을 막고 있으므로 점차 쇠약해진다. 날씨는 바람 불고 흐리지만 좀처럼 비는 오지 않는다.

역괘(易卦)로 알고자 하는 사항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약서법(삼변서법)은 효위(爻位)를 구하는 것이 주목적이니 동효에 비중을 두고 판단하되 만들어진 변괘(變卦)는 참고한다.

다음 중서법(육변서법)이나 본서법(십팔변서법)에서는 괘상의 변화를 중시한다.

이 경우 본괘와 변괘 중에서 어느 괘에 비중을 두고 판단할 것인가는 동효의 수가 한 개 또는 두 개면 본괘 중심으로 판단하되, 동효 중 윗효에 비중을 두고 아랫효는 참고한다. 동효가 네 개 또는 다섯 개이면 변괘 중심으로 판단하되 변괘 중에서 동효가 아닌 아랫효에 비중을 두고 윗효는 참고한다. 동효가 세 개이면 본괘와 변괘의 괘사 중심으로 똑 같은 비중을 두고 해석하되, 동효로써 구해진 변괘 특히 상(象)의 변화를 더욱 중요시하여 판단한다. 동효가 여섯 개이면 완전히 변괘의 상과 변괘의 괘사 중심으로 해석한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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