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베컴X네빌 앞에서 시즌 첫 AS 작렬!..."늘 그랬듯 훌륭한 플레이였어" 현지 매체 극찬

김아인 기자 2024. 9.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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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밍엄 시티

[포포투=김아인]


백승호가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버밍엄 시티의 무패 행진과 선두 경쟁을 도왔다.


버밍엄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류스 나이트헤드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리그 원(잉글랜드 3부 리그) 6라운드에서 렉섬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버밍엄은 4승 1무(승점 13점)로 개막 후 무패행진을 달렸고,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득실차에서 렉섬에 밀려 2위에 위치했다.


이날 경기는 '할리우드 더비'라는 이름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버밍엄의 상대 렉섬은 지난 2020년 스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영화 제작자이자 동료 배우 롭 메컬헤니가 인수한 구단이다. 이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 끝에 렉섬은 두 시즌 연속 백투백 승격을 이루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원에 복귀했다.


여기에 버밍엄의 소수 지분을 가진 미식축구 레전드 톰 브래디가 경기장에 나타났다. 특히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이자 잉글랜드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브래디는 베컴과 공동 사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베컴의 아들이자 브렌트포드 B팀에서 뛰었던 로미오 베컴과 현재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게리 네빌도 동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리그 원에서 열린 경기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이 모였던 경기에 백승호가 나섰다. 백승호는 렉섬전에서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풀타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버밍엄에 합류한 이와타 토모키와 3선에서 호흡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시즌 첫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버밍엄은 전반 3분 렉섬의 잭 매리어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전반 22분과 후반 7분 제이 스탠스필드가 멀티골을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1 상황에서 백승호는 후반 14분 이와타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와타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쐐기를 박았다. 버밍엄은 후반 41분 경고 누적으로 주장 크리스티안 비엘릭이 퇴장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결국 3-1 승리를 장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백승호는 평점 8점을 받았다. 팀 내 3번째로 가장 높았다. 백승호는 90분 동안 도움 1개,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6%(76회 중 65회 성공), 키 패스 2회, 볼 터치 93회, 드리블 1회 성공, 롱 패스 3회 성공, 코너킥 3회, 가로채기 1회, 볼 경합 8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버밍엄 소식을 전하는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에게 3번째로 높은 8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이와타의 골을 돕기 위한 백승호의 터치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의 플레이에서 늘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손쉬웠고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스탠스필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탠스필드는 버밍엄이 이번 시즌 1780만 유로(약 265억 원)로 야심차게 데려온 공격수다. 버밍엄 클럽 레코드는 물론 리그 원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큰 화제가 됐었다. 이날 리그 데뷔전에서 곧장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버밍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백승호는 지난 겨울 유럽 무대 재도전에 나섰다.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버밍엄에서 그는 핵심 주전으로 도약했다. 초반에는 주로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고, 8경기 만에 밀월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점차 출전시간을 늘린 그는 공수 양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백승호는 리그 18경기에 출전했고, 1골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사진=버밍엄 시티

그러나 팀의 최악의 부진을 막을 순 없었다. 강등 사투를 벌이던 리그 최종전에서 백승호가 결승골을 터트리고 승리를 얻었지만, 버밍엄은 최종 리그에서 13승 11무 22패를 당하며 다이렉트 강등권인 22위에 그쳤다.


이적시장 기간 동안 백승호가 팀을 떠날 거란 전망이 있었다. 현지 매체들을 통해 블랙번, 선덜랜드 등 백승호와 연결되는 챔피언십 구단 이름들이 나왔다. 하지만 여름이 다 가도록 이적 소식은 없었다. 영국 '텔래그래프'는 버밍엄이 리즈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백승호에게 보낸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풋볼 리그 월드'에서 버밍엄 팬 평론가로 활동하는 마이크 깁스는 “내가 이적시장 기간 동안 가장 놀랐던 선수는 (팀에 남은)백승호다. 그는 지금까지 리그 원에서 뛰었던 몇 경기만 봐도 그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는 걸 알 수 있다. 백승호는 챔피언십에 쉽게 들어갈 수도 있다. 솔직히,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뛸 수 있을 거 같다”고 백승호를 극찬하기도 했다.


백승호는 개막 후에도 버밍엄에서 뛰고 있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일하던 수석 코치 출신 크리스 데이비스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번 시즌도 팀의 핵심으로 백승호가 중용받고 있다. 리그 5경기 풀타임을 소화했고, 풋볼리그컵(EFL컵)도 2경기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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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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