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야구 대부’ 이만수의 꿈… “이번 대회서 한국과 맞붙고 싶다”
‘스태프 총괄’로 아시안게임 참가
태국-싱가포르전 1승땐 본선행
예선 1위땐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

야구 세계랭킹 75위 라오스는 26일 태국(70위), 27일 싱가포르(74위)와의 예선전에서 아시안게임 첫 승에 도전한다. 두 경기 중 한 번만 이기면 조별리그(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재정이 열악한 라오스 야구협회 사정상 현지 숙박비를 예선전까지만 배정한 것. 이에 이 전 감독은 “본선 진출 후 비용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할 테니 1승만 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그 1승이 라오스에 야구 붐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라오스 야구 10년의 기적

당시 첫 상대는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태국이었다. 라오스는 국제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던 태국과의 경기에서 0-15, 6회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스리랑카와의 2차전에서는 팽팽한 경기 끝에 10-15로 졌다. 이 전 감독은 “전력상으로는 태국에 0-30으로 5회 콜드게임 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6회까지 버텼고, 스리랑카와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며 “당시 우리 선수들은 야구장이 없어 축구장에 선을 긋고 훈련했다. 이제는 수도 비엔티안에 한국 기업이 지어준 어엿한 야구장이 있다. 1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5년 전처럼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감독의 또 다른 목표는 내친김에 싱가포르까지 이겨 2연승을 하는 것이다. 라오스가 예선 1위를 하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홍콩, 대만이 속한 B조에 편성된다. 1승 1패면 일본 등이 있는 A조로 가게 된다. 이 전 감독은 “전지훈련 등을 통해 여러 번 방문한 한국은 라오스 선수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승패를 떠나 이왕이면 한국 선수들과 멋진 경기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라오스 대표팀은 올해 5월 한국을 방문해 국내 중고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이달 초 라오스 대표팀에 60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붐을”
이 전 감독은 올봄부터 “라오스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거두면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속옷만 입고 뛰겠다”는 공약을 했다. SK 수석코치 시절이던 2007년 인천 문학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했던 ‘팬티 퍼포먼스’를 재연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감독이 라오스 야구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것은 인도차이나반도 전체에 야구를 전파하고 보급하려는 장기적인 목표 때문이다. 그는 “처음 라오스 땅을 밟으면서 20년에 걸쳐 인도차이나반도 전체에 야구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오스 대표팀이 자리를 잡는 데 10년이 걸렸다. 앞으로 10년은 라오스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야구를 보급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2021년에는 베트남야구협회가 설립됐다. 이 전 감독은 올 11월에는 캄보디아로 건너가 야구팀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미얀마에도 야구를 전파할 계획이다. 그는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받았다. 지금도 야구 유니폼을 입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힘 닿는 한 야구로 받은 사랑을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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